salon de alone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_ 여자들아, 정신차리자 (1/100) △ 어젯밤, 같이 사는 친구의 진두지휘 하에 처음으로 셀프 염색이라는 것을 (당)해보았다. 염색약을 바르고 걱정스런 맘으로 앉아, 내가 바른 제품의 후기를 검색했는데 '색은 숯검댕이가 되고, 결은 개털이 된다'라는 120여개의 혹평 발견. 두려움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패키지에 그려진 모 뷰티살롱 원장님의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가 내게 뭔가를 말하는 듯 느껴진다. 기분 탓이겠지. '너도 결혼하면 저렇게 해 줄 수 있어?' 영화관에서 옆자리를 지키던 남자친구의 귀엣말. 함께 보고 있던 영화는 일본 영화.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일본 여성이 무릎을 반듯하게 꿇고 앉아 남편의 출장 가방에 옷가지를 착착 개켜넣는다. 옷 개는걸 무척 싫어하고 소질도 없는 나지만 '그으럼!' 이라 대답했다. 세글자 중에서 앞뒤.. 더보기 서민과 귀족녀 <집 나간 책> △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 실천의 최전방이다. 더 이상 미루지말고 의지 탑재 할 때. 어영부영하다 훅간다. 짐 중의 짐이 책 짐이다. 책의 무게 때문에 넌덜머리를 내면서도 이삿짐을 빼는 그 날 아침까지 책을 받아봤다. 이사에 지친 나를 위한 책 처방이라 합리화하면서. 나에게는 늘 책이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이라, 손에 들어오는 순간 안심하고 방치하는 본인의 성미를 잘 안다. 읽지도 않을 책에 대한 욕심은 왜 끝내 떨어 낼 수 없는 건지. 오죽하면 아버지가 내 고향방 서재를 보고 감탄인지 비통인지 경계가 흐릿한 한마디를 뱉었던가. "내가 여태 번 돈이 다 여기있구나!"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쓴 적이 거의 없으며, 모든 컬렉션은 제가 번 돈으로 채.. 더보기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우리 엄마는 언제 갈꼬 ~ "엄마, 나 내일 제주도 가." "제주도에 차도 없이 니 혼자 우예 다닐라고!" "엄마, 나 이번주에 태국 가." "뭐? 태국? 태국은 또 왜." 혼자 요래 조래 다니니, 결국 쓸데없이 여행지에서만 발동되는 '효녀지심'. 우리 엄마랑은 언제 한 번 이런데 와보나~ 언제 모시고 오나~ 엄마가 나 어릴 적부터 노래 불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언제 한 번 태워드리나. 찰나의 순간에도 엄마와 나의 왕복 항공비가 재빨리 계산된다. 얼마나 벌어야 하나~ 괜히 못난 자식같아 주눅 든 마음에 눈에 띤 책 한 권. . 오메. 부제가 내 심장을 후벼 판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 딱 내 이야기 아닌가. 흥. 남의 잘난 아들이 쓰면 얼마나 쓰나 싶어 '그저 아이템이 신선한거겠지! 흔한 여행기겠지!' 라고 깎아내릴.. 더보기 왓이프 : 우리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께 영화보러 용산에 다녀왔다. 용산까지 갈 일은 생각보다 없어서 간 김에 싹싹 훑고 올 참으로, 근처의 제과점이며 왕 돈까스 집을 엄청 찾아놨는데 시간에 쫓겨 못갔다.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으레 그렇듯이 남녀가 우연히 만나 썸을 주고받다가 사랑에 빠지는 별 내용 없는 영화. 별 내용 없지만 그게 전부이기도 한 영화. 뭐 사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게 별거 있겠는가. 우연히 만나고 우연히 엿보게되고 우연히 알아가고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거, 그게 단데. 난 이 영화가 무척 좋았다. 보는 내내 좋았고 보고 나서도 머리에 계속 남아서 몇 번 더 보고 싶다고 (심지어 영화관에서!) 생각할만큼 되게 좋더라.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다. 숨길 수 없어 결국엔 삐져나오는 감정의 조각들이 좋다. .. 더보기 더 아름다워져 △ 너와는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커피숍. 도장 열개를 다 모았다. 매일의 노래는 내 마음의 대변이고 (똥 말고요!), 멜로디로 쓰는 일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요즘 듣는 노래'를 쉽사리 알려주지 않아요. 그렇지만 요 며칠의 나는 이 노래를 하루에 수십번이고 듣고 있노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네요. 성시경의 .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사랑이라고 인정한 적 없는데, 그래서 무심하게 헤어졌고 문득문득 일상의 어느 지점에서 울었는데. 사랑한 적은 없는데 요즘의 네가 잘 지내는지, 살은 좀 빠졌는지, 혹시 좋아하는 사람은 생겼는지, 그리고 어떤 노래를 듣는지는 궁금해요. 무릎을 베고 올려다 보던 네 얼굴이 좋았던 적도 없고, 마음을 담아 좋아한다 말한적 없고, 너와 나의 인연에 감사한 적 없는데. 여.. 더보기 미스터 컴퍼니 : 난 '이상'적이고 넌 '이상'해 시키야 '컴퍼니'가 소재로 쓰이는 웹툰 작품 두 개를 알고있다. (나는 웹덕후니까!) 작년, 온 국민의 아니 온 직딩의 상처난 가슴 한켠을 따듯하게 보듬어준 윤태호의 . 그리고 지금도 인기리에 연재되는 곽백수의 . 윤태호의 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인 乙의 시각에 이입이 된다. 조직 내에서 깨지고 부딪치고 격려받고 성장하는 주인공 乙과 함께 극중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따라가다보면,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같은 乙의 입장에서 공감받고 위로받는다. 나를 갈구는 상사의 입장도 묘하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다시 회사 생활에 힘을 내본다. 으쌰. 그래, 그래(주인공 乙의 이름)도 버티는데 나라고 못버텨. 곽백수의 는 웃음 코드 뒤에 감춰진 작가의 예리한 시각이 참 재밌는 작품이다. 어찌나 그렇게 직..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