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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8월 20일 : 너잘쳐? 나좀쳐! △ My ball ! 대표님이 새빨간 배드민턴 라켓 두 벌을 사오셨다. 점심에 치자! 애들처럼 신이나서 밥 빨리먹고 회사 앞으로 쫓아나갔다. 오늘은 원피스에 힐을 신어서 슬리퍼까지 하나 빌리고, 치마를 담요로 동동 싸고 벗겨질라 집게로 꾹 집어주고 전의를 다졌다. 코작가도 웃옷을 벗고 신발까지 갈아신고 나왔다. ' 너 잘 쳐?' ' 나 좀 쳐!' 회사 앞 골목이 비좁아 몇 번 치다가 진출한 것이 홍대역. 우리 이래도 되는건가 싶게 20분을 불태우고 나니, 지나가는 행인 몇이 구경을 하고 있었고 팀장님의 구두 밑창이 나갔으며 코작가는 결국 여직원 최초로 회사에서 웃통까고 샤워를 했다. (*) 날렵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훗. 더보기
남자팬티와 왜 자꾸 얽히는걸까 솔로몬은 한국에 잘 도착했다. 열두시간을 날아왔다. 시애틀에서 캘리포니아로,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한국으로.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 솔로몬이 벌여놓은 이러저러한 작은 실수가 나에게 (빅)엿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지만 엿과 함께 내민 립스틱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솔로몬에게 면세에서 립스틱 하나를 사다 달라고 브랜드와 컬러를 꼭 찍어주며 말했는데, 나를 보고 그 립스틱이 없었다고. 괜찮다며 남자에게 그런 부탁을 해서 좀 머쓱했겠다고 인사를 하니 갑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뜯어 박력있게 면세 포장을 풀어제끼고는 '뉴 라인' 이라며 다른 브랜드의 립스틱을 내민다. '샤인 러버' 라고 꾹 읽어주며 내미는데 거참. 솔로몬의 여자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 솔로몬이 서울에서 보낼 이틀동안을 어찌어찌 책임졌.. 더보기
2015년 8월 19일 : 열매, 열매, 열매 아주 된통 열매다! 일주일 내도록 열매만 붙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열매만 생각해도 머리가 다글다글. 이렇게 썼다가 저렇게 썼다가 다시 다 엎고 인터뷰를 우악 나갔다가 겨우 통과를 해놓고는 마음에 차지 않아 술자리에서 "저 엎고 다시 쓰면 안될까요?" "결과로 얘기해." 피로와 술에 쩔어 못생긴 마음으로 헤드셋을 덮어쓰고 하루종일 썼다. 지금 막 통과. (*) 아. 겨우 벗어났다. 더보기
2015년 8월 18일 : 시애틀에서 피닉스까지 △ 솔로몬이 공항샷을 보냈다. 미국물 많이 먹었구나. 미국물엔 젖과 꿀이 흐르지. 살이 올랐구나. 지난번 솔로몬과의 이태원 만남에서 장장 몇시간을 기다렸던가. 그때를 복기하며 앙심을 불러오기 해보지만 잘 안된다. 내가 제주에서 솔로몬에게 신세를 진 것도 있고해서 헤어질 때 허그를 하며 '다시 서울에 오면 꼭 연락해.' 라고 이빨 까기를 하지 않았던가. (했던가?) 아무튼 솔로몬은 그동안 미국에 두달간 머무르다가 오늘 한국으로 온다. 내가 그리워서 죽겠다는 미국산 뻐꾸기도 데리고 온다. 우리집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는 그 말에 '슈어!'라고 했지만, 날짜가 점점 가까워올수록 머리만 벅벅 긁게 되는구나. 어. 그러니까 위아더 월드. 위아 굿프렌드. 괜...괜찮겠지? 아직 집 개봉도 안했는데 대뜸 들이는 첫 손.. 더보기
2015년 8월 17일 : 차선의 마법사 △ 찍지마 thㅔ요! (더 격렬하게 못댔었는데 촬영을 저지당했다. 저 각도에선 그래도 괜찮아보이지만 사실 되게 심각한 주차였다.) 월요일. 오늘은 왠지 허름하게 입고 가고 싶어서 - 나중에 현진에게 그 말을 했더니 '아니 허름하게 입고 싶은 날도 있어?' 하며 놀라 웃는다 - 옷을 깔끔하게 입었다가 다 벗어놓고 허름한 바지에 허름한 민소매티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다. 바지도 남색, 민소매도 남색, 운동화도 남색이다. 허름허름. 허름한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팀장님이 살며시 다가와 '다시 써야겠다^^' 상냥한 피드백을 주셨다. 역시 동화는 안되는거군. 시간이 없다. 없드아! 종호씨 출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진찍는 종호씨를 끌고 취재를 하러 나왔다. 역시 허름하게 입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어. 출근하자마자.. 더보기
2015년 8월 16일 : 마음이 몽글몽글 내가 이렇게 향초적인 인간이었던가. 몇 번 선물받은 꽤 비싸다는 물 건너온 향초들도 쿡 처박아놓길 한 두해가 아니던가. 친구들이 집을 꾸민다며 예쁜 향초를 줄줄이 틀때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건만 없었건만! 오늘은 계획에도 없는 이케아를 가서는 게획에도 없는 향초를 많이도 샀다. 향별로 깔별로 쓰임별로. 눈누난나. 이러다가 쓰기도 전에 내가 죄다 향을 빨아들이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한참을 여기저기를 서성이며 큼큼큼 킁킁킁. 정말 좋아하는 바닐라향도 사고 평소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머스크향은 두개나 사고 가뜩이나 좋아하는 베리향은 두개를 사고 열두개 들이도 샀다. 향초만 사서 나올 작정이었는데 램프를 보고는 친구와 사이좋게 하나씩 집어들고 나왔다. 끄아. 집에 와서 이것저것 향을 맡아보고 불을 껐는데 마음이 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