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ball !
대표님이 새빨간 배드민턴 라켓 두 벌을 사오셨다. 점심에 치자! 애들처럼 신이나서 밥 빨리먹고 회사 앞으로 쫓아나갔다. 오늘은 원피스에 힐을 신어서 슬리퍼까지 하나 빌리고, 치마를 담요로 동동 싸고 벗겨질라 집게로 꾹 집어주고 전의를 다졌다. 코작가도 웃옷을 벗고 신발까지 갈아신고 나왔다. ' 너 잘 쳐?' ' 나 좀 쳐!'
회사 앞 골목이 비좁아 몇 번 치다가 진출한 것이 홍대역. 우리 이래도 되는건가 싶게 20분을 불태우고 나니, 지나가는 행인 몇이 구경을 하고 있었고 팀장님의 구두 밑창이 나갔으며 코작가는 결국 여직원 최초로 회사에서 웃통까고 샤워를 했다.
(*) 날렵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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