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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8월 1일 : 남편이 필요하다 △ 어째야하지 몸살이 났다. 이사온지는 2주가 지났지만 한달이상 주말내내 출근했었고, 평일의 거의 대부분을 야근만 하다 보내다보니 참 오랜만에 쉰다는 느낌. (그래봤자 커튼이 없어서 여섯시에 깼다!) 게다가 이번주는 잡지 마감이라 밤늦도록 줄곧 교정을 봤으니 몸살이 안 나는게 이상하겠군. 모든 일을 끝내고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다. 대표님이 냄비와 불판을 하사해주셔서 들고 이고 퇴근했다. 삼일정도 도시락을(?) 싸서 출근했는데, 반찬 하나 없이 덜렁 밥만 들어있는 내 도시락을 보고 대표님이 "가져가!" 라며 회사에 비치된 냄비와 불판을 주셨다. 반찬 좀 해먹으라고. 감사합니다. 엉엉. 겨를이 없으니 새 공간에 아직 아무것도 채우지를 못했다. 커튼이 없어서 새벽에 일찍 깨고, 거울이 없어서 옷매무새를.. 더보기
2015년 7월 31일 : 유선의 날 △ 선물 고마워요! 엊저녁 회식이라 늦게 잤는데도 눈 반짝 뜨니 6시 쯤이다. 눈뜨자마자 일곱날 즈음 뒤면 나올 잡지 생각이 난다. 어제 실물크기의 표지 샘플을 손에 받아쥐곤 울걱했는데, 다시금 그 감정이 되살아나서 눈가가 작게 일렁거렸다. (처음 만드는 잡지도 아닌데 유독 그렇다!) 잡지를 건네며 인사드릴 고마운 몇 사람을 그려보다가 유선 생각이 났다. 나의 밝은 날보다는 어두운 날을 더 많이 마주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짧은 편지글을 벽에 걸린 보드에 끄적이고는 고개를 돌리는데 핸드폰에 사진 하나가 반짝 뜬다. 미국에서 날아온 푸른 한 조각. 허! 이거 뭐 시공간을 초월해 한데 묶인 오리온자리 이런거니? 너 내 소울메이트 이런거니. 정말로 참 많이 다르고 닮았어. 아침을 뭉개면서 유선과.. 더보기
2015년 7월 30일 : 저...저... 웆... △ 허머니님의 블로그 글이 종이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새우'까'스야 안녕. 아직까지 얼굴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화끈화끈. 준비하고 있는 잡지가 '블로그진'이라 재미있는 블로거들의 글도 함께 싣는다. 마침 예전부터 종종 왕래가 있었던 랜선이웃 허머니hermoney님이 생각나서 회사에 추천을 드렸고, 허머니 님의 글 한편을 잡지에 싣게 됐다. 그 과정에서 이메일이 몇차례 오고갔는데 오늘은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 처음으로 전화를 넣었다. 그래도 처음 맞는 오프라인의 접점인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허머니님' 이라 할 수 없어 진득하게 본명을 불렀더랬다. - 안녕하세요. ○○님 핸드폰 맞으시죠? - 아 네. 누구세요? - 저... (우주둥이라고는 할 수 없었는데 허머니님이 내 이름을 모른다는 건 알고 있었고,.. 더보기
2015년 7월 28일 : 음악이 닳겠어 △ (첫번째 사진) 새우가스냐 새우까스냐. 돈가스가 맞는 표현인데, 사진에 떡하니 새우까스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고 있으니.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다들 웃었다. 그리고 새우가스는 새우까스가 되기로. 또 벌써 저녁이 왔다. 며칠째 똑같은 원고를 몇 번이나 돌려가며 보고 있자니 '어, 이거 왜 봤던건데 나한테 다시 줘?' 라고 교정지를 들여다보면 내 흔적이 없다. 3교구나. 그제도 보고 어제도 보고 오늘 아침에 다시 보고 이제는 하도 봐서 지겨운 원고를 또 들여다보고 또 수정을 한다. 더 매끄럽고 간결한 문장, 더 어울리는 단어. 더 적합한 문장부호의 사용... 사랑에 빠져도 이 정도로 들여다보진 않겠네. (뭐, 미남이면 얘기가 다르겠다만.) 오늘은 대체 몇 번째 교정인지. 총 원.. 더보기
미스판의 판타지아 : 나도 반얀트리에 올라가보자 회사에서 블로그 공모전이 있었다. (꽤 오랫동안!) 회사 자체에서 개발한 블로그 프로그램 오픈과 관련해 직원들이 먼저 써보고 개선 및 보완하자는 취지였는데, 버그가 계속적으로 발견되면서 프로그램을 수정하느라 블로그 공모전이 꽤 길어졌고 그 과정에서 몇몇은 그간의 작업물을 통째로 다 날려먹기도 했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관찰 보고서' 라고 회사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관찰한 보고서를 적어두었는데 나름 회사에서 팬층이 생길만큼 영양가있는 작업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 날아가서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쎄굿바say goodbye. 1등에게는 '반얀트리 스파 상품권'을 준다는 대표님의 귀솔깃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었다. 반얀트리를 가봤어야 말이지. 이미 데이터를 통째로 날려먹.. 더보기
2015년 7월 28일 : 오늘 왜 이래 △ 기분좋은 노랑 아침 습관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하지만, 난 아침을 뭉개는 그 시간이 좋다. 늦잠을 자는 편도 아닌데 (보통 새벽 6시 전후로 일어납니다. 하!) 아침을 뭉개다보면 늘 출근 시간에 늦을까 노심초사 동동거리게 된다. 그래도 참 우습지, '내일은 10분 더 일찍 나와야지!' 이런 생각은 애시당초 하질 않는다는 말씀. 어떡하면 내일은 좀 더 빨리 걸을 수 있나 그 생각만 하지. 운동화를 신어야겠다 정도. 달려라 달려 두 다리야. 정각 9시에 딱 맞춰 출근한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내 책상 위에 향기도 예쁜 청포도 스무디가 놓여진 것을 발견. 누구지? 나 청포도 좋아하는데. 예쁜 컬러링북 한 권도 곁에 놓여져있었다. 얼마전 입사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북이라며 몇몇에게만 선물로 돌린거란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