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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8월 16일 : 마음이 몽글몽글

 

 

 

 

 

 

 

 

내가 이렇게 향초적인 인간이었던가. 몇 번 선물받은 꽤 비싸다는 물 건너온 향초들도 쿡 처박아놓길 한 두해가 아니던가. 친구들이 집을 꾸민다며 예쁜 향초를 줄줄이 틀때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건만 없었건만! 오늘은 계획에도 없는 이케아를 가서는 게획에도 없는 향초를 많이도 샀다. 향별로 깔별로 쓰임별로. 눈누난나.

 

 

이러다가 쓰기도 전에 내가 죄다 향을 빨아들이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한참을 여기저기를 서성이며 큼큼큼 킁킁킁. 정말 좋아하는 바닐라향도 사고 평소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머스크향은 두개나 사고 가뜩이나 좋아하는 베리향은 두개를 사고 열두개 들이도 샀다. 향초만 사서 나올 작정이었는데 램프를 보고는 친구와 사이좋게 하나씩 집어들고 나왔다.

 

 

끄아. 집에 와서 이것저것 향을 맡아보고 불을 껐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으아! 내가 이렇게 향초적인 인간이었던가! 며칠전에 강아지를 품에 안았더니 내 품에 안겨 쌔근쌔근 잠잘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몸이 너무 작아서 심장이 쿵쿵쿵 뛰는데 심장이 뛸때마다 강아지의 온몸이 덜컹거렸고 나도 온통 덜컹거렸을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몽글몽글해.

 

 

기타를 다시 조금 치고 얼른 씻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