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금은 빼고 주세요 002. 소금은 빼고 주세요 문득 밤중에 햄버거 덥석 깨물고 싶을 때 있지 않으십니까. 집에서 걸어서 3분 정도면 당도할 수 있는 버거킹이 있지만, 그것마저 귀찮아 딜리버리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일어나는게 좋겠지요. 버거킹을 검색하다가 '감자튀김에 소금을 빼달라고 하면 새로 튀겨서 준다'라는 정보를 발견, 어니언링도 맛있다는 정보도 발견, 그리고 어니언링의 모양이 하나같이 일정한 것을 보아 진짜 양파로 만든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고급 정보(?)도 발견. 간혹 까탈스런 손님의 주문은 더럽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는 패스트푸드 직원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과연 소금을 빼달라고 하는 나의 주문은 까탈인가 아닌가를 몇차례나 고심하며 "감자튀김에 소금을 뺄 수 있을까요?" 를 시전해보았습니다... 더보기 2015년 3월 1일 : 겨울 햇살에 깜빡 속는다 △ 눈을 맞으며 사천교 언저리를 헤메었던가. 집에서 밖의 날씨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는 창 밖의 날씨이다. 꼭 닫아둔 창문 탓에 매번 겨울바람의 존재를 간과한다. 햇살이 좋으면 마냥 따뜻하고 포근해보여 나같은 게으름쟁이도 '에헴, 밖으로 한 번 나가볼까?' 하며 궁둥이를 들썩거린다. 아뿔싸. 그래도 삼월의 첫 날이니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가볼까, 싶었는데 현관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눕고 싶은 날씨. 그래도 외출 채비를 한 게 아까워 세워둔 자전거를 오랜만에 만져본다. 그러고보니 줄곧 삼개월을 바깥에 세워두었다. 자전거에 먼지가 뽀얗다. 다 털어낼 수 없어서 안장만 대충 털어내고 앉았다. 바지를 빨지 뭐. 처음에는 한강으로 가려고 했지만, 계획을 바꿔-계획을 바꿨다기 보.. 더보기 2015년 3월 1일 : 필스너 우르켈 △ 홍대 산울림 소극장에 위치한 까페에서 '밥값하는' 파르페를 먹었다. 올레! 왜 모든, 기념해야겠다! 싶은 순간은 쥐도새도 모르게 다가오고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불과 3시간 전, 자그마한 아프리카 음악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아! 오늘이 2월의 마지막이네요.' 거참. 3월도 여전히 춥고, 때로는 눈도 내릴 거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면서 또 한번 달뜬 마음을 3월에 실어 내뱉고야 마는 밤. 집에 오는 길. 괜히 잘 하지도 못하는 맥주 생각이 간절해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유심히 들여다 본 뒤에, 제법 길쭉하고 그리 싸지 않고 있어보이는 맥주 한 캔을 골랐다. 어둔 골목을 울리는 '칙!' 경쾌한 맥주캔 따는 소리. 크아. 2월의 마지막에 축배를! (오글오글) 그리고 다가오는 3월을 두 눈 부릅뜨고.. 더보기 2015년 2월 27일 : 검열하지 않는 삶 △ 책장을 덮으면서 그만 눈물이 찔끔! 자발적(?) 백수 생활이 내일이면 딱 3개월째에 접어든다. 3개월동안 돈을 벌지 않았단 말이야? 오호. 호기롭게 지른 작은 여행들로 통장의 잔고도 이제는 빤해져서, 이제는 정말로 온 몸을 일으켜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생산활동에 나서야 할 때! (게다가 나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월세 세입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내 몸의 절반은 아직까지 여행의 기쁜 유흥이 가시지 않은 채고, 또 나머지 절반은 여행 후의 게으름을 한껏 즐기고 있는 상태. 요 두 상태가 한 몸에 믹스되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은? 따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여행책 보며 군침 삼키기. 나는 계획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 해야할 일이 있으면 무서운 집녑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해낸다. 그러나 .. 더보기 2015년 2월 25일 : 벌써 한달이 휙 △ 작년 말에 관둔 출판사의 책도 보인다. 한 책에 담긴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고루 때려치고 현재는 각자의 길을 가는 중이거나 쉬는 중. 일 없이 집밖을 나서는건 쉽지가 않다. 연장까지 해서 2주를 빌렸음에도, 결국엔 하루를 연체. 원래는 곱게 반납만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얼마전부터 어른거리던 책이 있어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반납하는 건 참 노가다임에 틀림없으나 - 그래서 모든 책은 일단 사고 본다 - 도서관이 매력적인 이유는 물귀신 작전때문이겠지. 방콕 떠나기 하루 전, 도서관 문닫기 2분전에 버스타고 헉헉대며 달려 겨우 대여한 은 들춰볼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넉넉한 비행시간만큼 비행기 안에서 여행 계획을 짜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아마 비행기에서 잠이 들었나 어쨌나 아무튼 그렇게.. 더보기 2015년 2월 24일 : 2 곱하기 2는 4 △ 외국나가면 늘 '탈 것' 운이 좋은 편입니다. 태국 시내를 오토바이로 쌩쌩 누비며! 웨일러와 함께. 아아. 근황토크 좀 할게요. 두 발, 아니 서너발은 족히 늦었지만 일단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하시는 일 다 잘 되고, 가정이 고루 화목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정말 게으른 이 블로그를 잊지 않고 종종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갑절로 새해복을 많이 드리는 바입니다. 홀홀. . 요새 꽤 많이 바빴어요. 최근 한 달 사이의 일정을 털어놓자면 이래요. 1월 마지막 주에 제주도에 있었고요, 돌아와서 하루 쉰 다음 바로 대충 환전만 하고, 태국 관광청에 가서 지도 한 장 얻어 태국으로 바로 출발. 태국에서 2주를 지내고 그 다음날이 바로 설날. 귀국하자마자 또 바로 방에서 뻗었다가 그 다음날 바로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더보기 이전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