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5년 5월 11일 :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 나무 밑에 누워있었더니 벌레가 후두두 근질근질 오늘 출근이었는데. 어제 늦게 잤는데도 새벽 여섯시에 눈이 반짝. 그래 멀리 가려면 바지런히 준비해야지. 급히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필요한 서류를 챙겨 뛰어나왔는데, 꽉 막힌 도로를 보니 숨이 턱 막힌다. 그래 그래. 이런게 출근이었잖아. 어서와 오랜만이지? 전철역까지 가는 버스를 잡아타야 하는데, 앞문까지 가득 들어찬 사람들을 싣고 버스는 아예 문을 열지 않는다. 그 다음걸 탈까, 그 다음걸 탈까, 그 다음걸 탈까 하면서 버스를 여섯대 정도를 보냈다. 그리고 문득, 사실은 줄곧 들었던 '못 가겠다' 라는 생각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 초조했다. 나는 만화 주인공이 아이야. 나는 나를 먹여 살려야할 의무가 있는데. 버스 예닐곱대를 보내느라 이미 출근도 늦.. 더보기 2015년 5월 10일 : 창문까지 닫아걸고 끅끅 울었다 △ 언제부터인지, 왜인지도 모르겠지만 늘 나를 꾸준히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는 고마운 선배님. 열 아홉살에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싸이월드에 찌끄린 글줄을 보고 국문학과에 다니는 한 선배님이 '너는 글을 계속 써보거라.' 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같은 과도 아닌 국문학도 선배의 눈에도 단박에 들 정도로 훌륭한 글줄을 내리 휘갈기는 열아홉...이면 오죽 좋았겠지만, 참 유치하고 조악하기 짝이 없는 글들. 그래도 이십대의 꽤 대부분, 나의 세계에는 사진과 글이 전부였던 것 같다. 늘 하고 있던게 그거였다. 사진과 글이라면 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의 세계에는 그저 작은 방 구석에 처박혀서 새벽까지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낄낄대면서 사진과 글을 싸이월드에 올리고 댓글에 댓글을 달며 웃겨 죽는 그런 애가 .. 더보기 2015년 5월 9일 : 골반이 저릿저릿 하네요 △ 드러머 내 스타일. 멋있는거봐라 진짜. 함께 아카시아꽃을 보러 가자는 아버지의 낭만적인 제안도 저버리고 '급한 일이 있다'라며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급하긴 급하지. 선착순 입장이라서 맨 앞자리에 앉으려면 마음이 급하지. 나를 표현한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월급을 털어 홍대 뮤지션들과 빵집을 먹여살리는' 일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큰 취미. 끔찍한 여초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9대 1 혹은 9.5대 1의 성비를 구경할 수 있는데, 간혹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입에 겨자를 털어넣으며 눈물바람으로 끌려나온 남성들을 목격할 수 있다. 그 남성들은 공연장에서 마주치는 같은 종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눈인사를 전하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오빠♡'라고 목놓아 부르는 처참한 광경을 눈뜨고 구경.. 더보기 2015년 5월 8일 : 오늘은 어버이날, 그러나 어버이 세상은 아닌걸로 △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모노레일. 모노레이루 데쓰~! 갑자기 머리 위로 뭐가 휙 지나가서 놀랬다. 어버이날.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보게 된 경위도 쪼까 웃긴데, 몇몇의 헤드헌터(난 이 단어가 무섭다.)가 자꾸 동일한 회사를 추천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에 심사가 뒤틀린 날이었을까. 신랄한 면접을 보고온 다음 날일지도 모르겠다. "아! 왜 자꾸 저한테 추천하시는거예욧!" 따져 묻다가 Mr.헤드헌터의 긴긴 말씀을 들었고, 듣다보니 '어머 너무 가고 싶네' 라기 보다는 '괜히 죄송하네' 라는 마음이 올라왔다. 마트에서 시식 상품을 정신놓고 집어먹다 아주머니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만두 한 봉지 카트에 끼워넣는 것처럼, 그래 뭐 이력서야 써드리지, 라는 심정으로. 그런데 정말 웃기게도 그 성의없는 .. 더보기 블로그는 미약했으나, 오프에서는 창대하리라! △ 여러분 안녕? 저는 이렇게 잘 먹고 잘 놀러 다니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하아. 가끔 비밀댓글이나 방명록으로 '종종 들르는 팬이다' 라고 밝혀주시는 소중한 몇몇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 잘 계시려나 모르겠어요. 끄윽. 아마 내 블로그를 잊었겠지, 그렇겠지. 끄윽.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백수기간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오래 놀줄은 몰랐거든요!), '아 이제 좀 어떻게 놀지 알겠다!' 라는 깨달음이 뙇. 이번 4월은 정말 몸이 아플 정도로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닌 것 같습니다. 한달새에 본 공연만 열여덟개 정도 되더라구요. 허!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몇 번 이직이 있긴 했지만, 한달 이상 공백이 있었던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왕 노는 김에, 이제는 급하게 취직.. 더보기 2015년 3월 18일 : 새벽 네 시 일찍 일어났다 하기에는 지나친 면이있고, 아직 잠들지 않았다 하기에도 역시 지나친 시각. 새벽 네 시. 조금 전에 과자 한 통을 낼름 집어 먹고는 입 안에 단 맛을 꼭꼭 가두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