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날씨/기분과 기억들

소금은 빼고 주세요

 

 

 

002. 소금은 빼고 주세요

 

 

문득 밤중에 햄버거 덥석 깨물고 싶을 때 있지 않으십니까. 집에서 걸어서 3분 정도면 당도할 수 있는 버거킹이 있지만, 그것마저 귀찮아 딜리버리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일어나는게 좋겠지요. 버거킹을 검색하다가 '감자튀김에 소금을 빼달라고 하면 새로 튀겨서 준다'라는 정보를 발견, 어니언링도 맛있다는 정보도 발견, 그리고 어니언링의 모양이 하나같이 일정한 것을 보아 진짜 양파로 만든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고급 정보(?)도 발견.

 

간혹 까탈스런 손님의 주문은 더럽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는 패스트푸드 직원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과연 소금을 빼달라고 하는 나의 주문은 까탈인가 아닌가를 몇차례나 고심하며 "감자튀김에 소금을 뺄 수 있을까요?" 를 시전해보았습니다. 물론 내 안에서는 '무슨 짓이야. 감자튀김은 짠 맛이 생명 아닌가!' 를 부르짖고 있었지만, 소금을 빼면 얼마나 산뜻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그럼요." 라고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준 훈남 직원분. 역시 소금을 빼니 간간한 맛은 없지만 바삭한 감자튀김을 먹을 수가 있네요. 그리고 어니언링은 제 입에는 맛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날씨 > 기분과 기억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월 2일 : 명상록  (0) 2017.01.03
2017년 1월 1일 : 명상록  (0) 2017.01.02
2016년 10월 21일  (0) 2016.10.21
서울 연인, 그리고 대구 연인  (0) 201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