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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5월 23일 : 음악을 듣다가 많이 울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2015년 5월 22일 : 이게 다 전기장판 때문이다 △ 내 안에도 불이 번쩍 장판 감기에 단단히 걸렸다. 한겨울에도 기침 한 번 안했던 내가. 이리 맥없이 무너지다니. 이게 다 전기장판 때문이다! 전기장판이 고장났는데, 전기 장판을 틀지 못한 그날부터 밤에 추워 자주 깨고 이불을 뒤척이며 결국 아침에 덜덜 떨며 일어나게 되었다.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보일러는 이미 장판의 최고온도에 최적화 된 나를 만족시킬 수 없으렷다. 작년 봄에도 전기장판이 고장나서 '아유 이제 봄인데 뭘' 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장판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다 몸살에 된통 걸리고야 샀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벌써 5월인데 싶어 장판 구입을 미루다가 이 무슨 꼴이더냐. 그러고보니 한 해에 장판 하나씩은 꼭 해먹는 것 같다. 늘 최고 온도를 고집하기 때문인가 어쩐가. 그립다 너의 살결. 장판.. 더보기
2015년 5월 21일 : 우린 이미 훌륭해요 △ 훌륭한 사람들과 나누는 훌륭한 시간들 토닥 김진회 선생, 택아 전종원 선생. 내가 좋아하는 멋진 두 젊은이들. 좋은 기운을 담뿍 받았다. 으쌰. (*)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짓!" 야멸차게cold-hearted 결심했는데 "누난 이미 훌륭해요."라는 말 한마디에 금방 따듯한 마음이 되었다. 그래,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이미 훌륭한 사람들. 더보기
2015년 5월 20일 : 레디, 개새... 아니 겟셋. △ 나의 불안, 스트레스, 번뇌, 잡념, 고민 좀 철거해주오. 혼자하는 욕이 많아진다. 내 안에 꽉 찼다는 신호다. 본격적으로 이삿짐을 싸보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근 일주일간 머릿 속에만 있었던 '동네 우체국 방문의 날'을 드디어 현실로 이루었다. 꿈은☆이루어진다. 집에서 걸어서 10분이 채 걸릴까말까한 거리에 있는 우체국을 방문해서 6호 박스의 크기를 눈으로 가늠해보았다. 6호박스를 지그시 째려보기도 하고, 어루만져보기도 하며, 가까이 다가섰다가 멀찌감치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나를 우체국 직원이 흘끗 쳐다본다. 어제 새벽까지 용달차 아저씨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했는데, 새벽 3시까지 이어진 통화의 결과(심야에 남정네와 통화라닛! 꺄아앙) 우체국 6호 박스 12개로 맞추면 얼마까지 해주겠다는 이.. 더보기
2015년 5월 19일 : 인생은 알 수가 없어 △ 2년 꼬박 살던 방을 새 주인에게 넘겼다. 밤 열시 삼십분. 그 등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집 근처 한방병원에서 엎드려 침을 맞는데 진동이 북북 울렸다. 두 번은 문자다. 잠깐의 침묵. 실눈을 가만히 떴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귀하의 자질은 겁나 높지만 안타깝게도...'라는 문자였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이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재빨리 따라붙는다. 최종면접에서 느낌이 좋았다. 오라는 말도 없었는데 '가네 마네'를 놓고 가족들과도 분분했으며 내 안에서도 분연했다. 일주일 내내 머리가 아파 잠도 이루지 못했었더랬다. 이게 바로 떡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의 좋은 예. 그러니까 이미 될 꺼니까 방을 내놨다.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일.. 더보기
2015년 5월 18일 : 가만가만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여기저기 전화를 넣었다. 전기요금 자동이체를 해지했으며, 다음주 가스검침원 방문 및 요금 정산을 예약했다. 곧 재발급될 카드와 다음주에 발송될 택배의 주소지를 변경했으며, 이미 두달전에 예매해두었던 발레 공연을 취소했다. 2주 뒤에 있을 공연은 자리가 무척 근사하기에 취소를 아직까지 망설이는 중. 이 와중에 이사를 끝낸 뒤에 리장으로 훌쩍 날아가버리는 건 어떨까, 싶어 중국 비자 발급 서류를 체크해보고 있다. 두 달전 작은 교통사고로 다니던 병원의 영수증도 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내가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나. 차가운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나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세입자도 잘 구하고, 떠나기 전 전기와 가스 따위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나를 둘러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