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5년 5월 27일 :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 정신적인 면역 기능이 필요해요. 나는요. 견디기위해 한 줄 쓴다. 면접에서 떨어진 것 같다. '같다'는 정신방어용이니 떨어졌다. 오늘까지 연락이었는데, 조금전인 네 시까지는 어쩔줄 모르면서 무심한 척 하다가 네시 반 께에는 처연한 마음이 되었고 다섯시가 넘어서는 드디어 초연해졌다. 이번에는 뭐가 모자랐던가. 차라리 '귀하의 자질은 이래서 구리다' 라고 말이라도 속시원히 해주면 좋을텐데, 인권침해에 대한 소송과 이미지 타격을 걱정한 기업들은 항상 '넌 존나게 멋진 친구지만 함께 못해서 아쉽다'라고 얼버무린다. 헤어짐 앞에서 종종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다음번 연애는 잘 해보고 싶어서' 라고 자기 발전에의 의지를 피력한 구남친들이 더러 있었는데, 뭔 개코방구같은 소리냐! 라는 대.. 더보기 계속해서 5월 26일 : 서사정리도 계속해서 △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지 혹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서히 혹은 삽시간에 잊어버리고 잃어버릴테지만. 기다리는 전화 한 통이 있어서 낯선 번호가 울릴 때마다 온통 덜컥거렸다. 오늘 오후 다섯시에 오기로 한 가스검침원의 이른 방문을 알리는 전화였으며, 새벽에 문득 구입한 얼마전부터 몹시 읽고싶던 시집의 도착을 알리는 전화였다. 짐을 싸는둥 마는둥 어지러운 물건들 사이에 어설프게 쭈그리고 앉아 시 몇 편을 읽기 시작했다. 방 한 귀퉁이에 빼곡쌓인 책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짐의 무게를 늘이고 있다니. 오랫동안 읽지도 않던 시는 왜 또 갑자기 읽겠다는건지는 알 턱이 없다. 짐을 싸다말고 종이박스 몇 개를 구해다주기로 한 친구에게 '나 좀 구해줘' 라는 SOS를 보냈더니 깜짝.. 더보기 2015년 5월 26일 : 새벽. 뭐야 이 새끼는? 이라는 심정이 되었다 △ 자. 당신은 음악으로 친다면 어떤 음악인가요? 새벽 네 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자기는 다 틀렸다. 그래도 두시 무렵에는 누운 것 같은데 웹툰을 좀 살펴보고는 - 나에겐 웹툰이 담배같다. 이걸 끊으면 삶의 질이 아주 그냥 확 높아질텐데. 일찍 자지, 눈에 무리 안 가지, 핸드폰 덜 붙잡고 있지. 이걸 끊어야 해 - 서울살이의 팍팍함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봄눈별'이라는 한 남자의 기사를 읽게 됐다. 서울에서 월 60만원으로, 면도기 하나를 15년째 이어쓰는 삶에도 사람들의 욕설이 배설된다는게 신기해서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의 글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실소가 터질 지경인데,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성과 그 수준에 대해서 정말로 진지한.. 더보기 2015년 5월 25일 : 한 사람의 서사 △ 미안합니다. 그대 장판감기는 일주일이 넘도록 떨어지질 않고, 이 좋은 오월에 훌쩍훌쩍 콧물을 흘리면서 짐을 싸고 있다. 아아.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못했는데! 뭔가를 덥석덥석 한 번에 많이 사는 성미인걸 본인 스스로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짐을 싸며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한다. 도대체 이 짐들을 어쩔꺼냐! 좁은 방에 짐들이 덜컥덜컥 쌓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법정스님처럼 살고 싶다!' 넌덜머리를 내면서도, 왜 꼭 과일은 10kg 박스때기로 사서 썩히고 샴푸는 종류별로 사서 들여놓는지. 수건은 마흔 장이 넘고, 옷걸이도 이사를 오면서 육만원인가 칠만원어치를 샀기 때문에 백개가 굴러다닌다. 웃는 얼굴이 예쁜 아가씨는 나의 저지 때문에 계약 당일에도 방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오늘도 나의 게으름때문에 .. 더보기 2015년 5월 24일 : 아주 새로운 사업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면서요. 진짜냐고 여러번 되묻고 싶은 오늘 동화를 무척 좋아했다. 우리나라 동화뿐만 아니라 트롤이 나오는 먼 나라의 동화도 참 좋아했다. 유년시절 읽었던 동화들 중 오늘따라 생각이 나는 동화는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보석이 튀어나오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그 소녀는 마음이 참 예쁘고 고와서 말을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온갖 보석이 튀어나왔다. 그 소녀를 시샘한 언니들의 입에서는 말을 할 때마다 세상의 온갖 징그러운 것들이 튀어나왔다. 쥐, 바퀴벌레, 뱀... 오늘 입에서 보석이 튀어나오는 분을 만나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입에서 다이아며 루비 따위의 온갖 아름다운 보석들이 쏟아졌고, 그 보석들에 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광채를 자랑하는 미래의 꿈과 희망도 줄줄이 쏟아졌다.. 더보기 2015년 5월 23일 : 술잔에 꽃잎 떨어진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전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