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도 불이 번쩍
장판 감기에 단단히 걸렸다. 한겨울에도 기침 한 번 안했던 내가. 이리 맥없이 무너지다니. 이게 다 전기장판 때문이다! 전기장판이 고장났는데, 전기 장판을 틀지 못한 그날부터 밤에 추워 자주 깨고 이불을 뒤척이며 결국 아침에 덜덜 떨며 일어나게 되었다.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보일러는 이미 장판의 최고온도에 최적화 된 나를 만족시킬 수 없으렷다. 작년 봄에도 전기장판이 고장나서 '아유 이제 봄인데 뭘' 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장판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다 몸살에 된통 걸리고야 샀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벌써 5월인데 싶어 장판 구입을 미루다가 이 무슨 꼴이더냐. 그러고보니 한 해에 장판 하나씩은 꼭 해먹는 것 같다. 늘 최고 온도를 고집하기 때문인가 어쩐가. 그립다 너의 살결. 장판아!
(*) 이건 마치 원숭이 꽃신같지 않은가!
본래 발바닥에 굳은 살이 많아 신이 필요없는 원숭이지만, 교활한 너구리의 꾐에 넘어가 신발을 신게 되면서 발바닥에 몰랑해지고 나중에는 신발 없이 걸을 수 없게된 원숭이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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