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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7월 27일 : 여름의 맛 △ 역사적인 창간호 교정의 첫 날. 앞으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려나. * 흐린 날들을 틈타 제법 잔다 싶었다. 날씨가 맑아지니 또 아침햇살이 창으로 들이치겠구나. 빨리 뭔가 조치를 취해야할텐데. * 새로 이사한 집은 좀 많이 오르막에 있다. 좀 많이 오르막을 제외하면 방의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방을 보자마자 좀 많이 오르막을 잊어버렸다. 뭐, 내려갈 땐 내리막이잖아? 늦은 업무를 마치고 뚜벅뚜벅 여름밤을 걷다보면 등어리에 땀이 촉촉밴다.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살짝 틀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시원한 방의 온도가 온몸을 감싼다. 크아. 이게 바로 여름의 맛이지. 쪼다방구같이 맥주 한 캔도 제대로 못 마시니까 이럴 때 아쉽다. 지난 주말에도 몹시 맥주가 마시고 싶었는데 편의점에서 맥.. 더보기
편집후기 씨익. 오늘부터 교정에 들어갔다. 자, 이제 정말로 나오는거야. 더보기
2015년 7월 26일 : 존맛개맛 △ 워후! 브라보 마 라이프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까지, 저 하늘 위에서 수박을 몇 통이나 쪼개는지 쩍쩍 갈라지던 하늘이 잠잠해졌다. 흐리나 싶더니 차차 개다가 점심즈음해서 완전한 썬샤인. 어쩌나 오늘 썬크림도 안발랐는데. 의미없는 만남에 기운을 몽창 빨리고는 회사 숙소에서 뒹굴거리는데 옆자리 현진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난 한달간 회사를 주말에도 거의 나가긴 했지만, 유독 주7일 근무같던 이유가 이 아이 때문이리라. 주말에도 옆자리 동료를 만난다고 생각해보라. (...) 의외로 기분이 좋다. 회사에서 즐겁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이 친구 덕분이기도 하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 숙소로 현진이 곧 왔고, 오자마자 화장실부터 쓰겠다며 엄포를 놓고는 한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머쓱해서 TV를 켰지만 얼마.. 더보기
2015년 7월 25일 : 쿠키 밤새 비가 왔다. 어찌나 쏟아붓는지 허공을 바라보며 차분히 물줄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요란한 빗소리에 귀가 자꾸 움찔거린다. 그 빗소리를 배경음으로 깔고 얕은 꿈을 꾸었다. 쿠키에게 '오늘은 비가 퍼부으니 다음으로 미룹시다' 라고 침대에 누워 뭉기적대며 문자를 보내는 아침을 꿈꿨다. 그리고 어느 오후에는 볼일을 보느라 나도 모르게 쿠키와의 약속을 깜빡잊고 죄송해하며, 이 죄송은 고의가 아니라며 한편으론 짐짓 쾌재를 부르는 장면. 꿈에서는 결코 쿠키를 마주하지 않았다. 꿈은 현실의 반대랬으니 나는 아마 오늘 정오쯤에는 죽상을 감추느라 애를 쓰며 쿠키를 독대하고 있겠지.쩝. 아주 좋아하는 언니가 문득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며 조심스럽게 내 의견을 물어왔다. 언니의 남자친구의 아는 형인데, 화려하게 잘.. 더보기
2015년 7월 28일 : 빨래 끝 , 칠월도 곧 끝 △ 나무 그림자가 뚝뚝 떨어진다. 아스팔트 위에 묻어있는 그림자가 예쁘다. 15일에 새 방 계약을 했으니 오늘로 꼭 2주가 지났구나.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 나머지 잔짐들을 정리를 하고 - 옷가지들은 아직도 뭉쳐져서 여기저기를 뒹굴고 있지만. 물론 내가 얼마전에 고심고심해서 산 아주 좋아하는 원피스도 있다 - 컴퓨터를 오랜만에 꺼냈다. 이제는 다시 매일매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잡지 창간호 기사를 다 썼다. 어머니에게 글을 보냈다. '참 잘썼다'는 말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작은 칭찬 앞에 어쩔줄 모르는 내가 느껴진다. 그러고보면 살면서 줄곧 어머니의 칭찬만을 먹고 자란 나였는데, 또 그러기위해서 애썼던 나였는데 언제부터 부모의 비난을 피하.. 더보기
2015년 7월 16일 : 7월의 절반을 썩둑 △ 선배가 보내온 여행일기. 선배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사진을 제일 잘 찍는 것 같다. 어제 드디어 새 집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전 주인의 따뜻한 기운을 품고 있는 좋은 집이다. 퇴근 후 회사분들이 -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사 전에는 내가 어떤 모양의 일자리를 얻을줄도 몰랐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도 몰랐으며, 어떤 집을 얻게될 줄도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될 줄도 몰랐다 - 이사를 도와주었다. 그저께는 대리님 차로 대부분의 짐을 옮겼으며 어제는 과장님이 모는 BMW를 타고 나머지 잔 짐들을 옮겼다. 차에서 내려 "나 비엠떠블류 타고 이사했네." 라고 감탄사를 내뱉자 과장님과 내 옆자리 짝꿍 현진이가 깔깔거린다. 현진이가 방을 보고 참 따뜻하다고 했다. 퇴근 후, 김포까지 가는 현진이의 버스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