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5년 6월 27일 : 쿨면을 먹고싶은 정서 △ 겹쳐진 커튼 자락이 국수 가락 같아요. 냉면 먹고 싶드아! 평양냉면에 대한 나의 사랑은 지극함을 넘었다. 지난주에는 짜락짜락 하늘이 갈라지는 큰 번개가 쏟아지는데도, 빗길을 뚫고 - 엄밀히 말하면 친구의 차가 뚫었지만 - 두 시간여를 달리고 밀리며 우래옥으로 향하지 않았던가. 나는 마포의 을밀대를 갑으로 치는데, 을밀대에 주 5회 출근하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우래옥으로 가 봐. 궁금한가 안 궁금한가. 궁금해서 미치지. 또 우又에 올 래來. 또 발길 닿는 집이란 뜻에서 우래옥 인가본데, 냉면을 절반이나 남긴 나로써는 울래용이다. 너무 짜고 비리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직원 서비스가 형편없고. 뭐 서비스라고 별다른 것 바라겠어. 주문한 음식 제 때 잘 갖다주고, 달라는거 잊지않고 챙겨주면 감사하지. 냉면 .. 더보기 2015년 6월 26일 : 초조 △ 오 사랑 초조하다. 뭐라도 써야하는데 뭐라도 안써진다. 바탕화면 정리를 다 하고, 책상 정리도 하고, 괜히 고양이 한 마리 모니터에 붙이고, 트윅스를 몇 개나 씹어먹어도 초조함이 가시질 않는다. 뭐라도 시작해야 하는데. 수첩에 가지런히 적힌 일의 순서들만 무겁게 나를 누르는구나. 초조함에 결국 수정과도 반나절을 못 끊고 손을 댔다. 책상 위에 쌓아놓은 수정과 캔을 대표님이 흔들어보고 지나가시네. '너 집 뒤져서 비락 수정과 나오면 죽는다' 누군가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때는 혹여 내 노래가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늘 다 못쓰고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러지 마세요! 얼마나 좋은데.' 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도 그런 응원이 필요한거 아닐까. 신경쓰지말고 내 색깔을 담담하게 .. 더보기 2015년 6월 25일 △ 간밤에 벌레가 나왔다. 여자 둘이 두려움에 떨며 수긍했다. "꼭 결혼하자!" 새벽. 반도 못 뜬 눈으로 누워서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죽이네' 라는 한마디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죽이네. 진짜. 잠도 못 깨고 읽었는데도 좋네. 내 글도 누군가한테는 이 정도일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인다. 잠을 덜 깬 채로 찾아서 읽고는 아직 반쯤 수면 상태인 몸에서 기어이 '죽이네' 한 마디가 나오는거지. 절반 읽은 에서는 인정욕구를 포기하면 세상 모든게 편해진다고 거듭거듭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데도, 누군가에게 '잘 쓰네요. 원래 나 칭찬 안하는데. 잘 쓰네' 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야단스레 쏟아지는 기분이라 어쩔 도리가 없겠다. 피곤한 몸을 싣고 한 시간 여를 달려 귀가. 씻고 굽은 새우등을 하고 모니터를.. 더보기 2015년 6월 24일 : 두근두근 호랑이굴 △ 햇살이 남은 하루를 간신히 적시는 여름 저녁, 오랜만에 기타를 끌어안고서 '지현씨!'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그러니까 정확히는 잘 '쓰이지' 않는 내 이름이라,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기라도 하면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고 언젠가 고백했던가. 기타를 엉거주춤 들고는 오도카니 서있는데 두번째 보는 얼굴이 첫번째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맘에 꼭 들던 그 가수에게 기타를 배우게 됐다. 그래. 내가 글도 좋고, 노래도 좋고, 정서도 좋다며 사랑에 빠지겠다고 떠들어대던 그 가수. 어쭈, 이 여자 저돌적이네! 싶겠지만 기타는 늘 배우고 싶었고, 배우게 된다면 제대로 배우고 싶었고,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기타 레슨을 시작한다기에 덥석 연락을 했다. 저요! 뭐랄까. '지현씨.. 더보기 2015년 6월 23일 : 지현씨, 그리고 아구창 △ 팀장님이 사주신 대추차. '대추차를 고를줄은 몰랐는데' 팀장님의 한 마디. 어제 취직했다. 술집에 와 몰려가 회식도 했다. 못하는 소주를 몇 잔이나 받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도 에법 취했다. 취기에 병맥을 또 두 병이나 까고는 - 라벤더 향이 끝내준다기에. 오 진짜 끝내주긴했다 - 거기서 멈췄으면 좋았을텐데, 이빨도 같이 깠네. 첫인상도 덩달아 깠네. 굳바이 첫날에 모조리 휘발된 내 첫인상. 애도를 표합니다. 옆자리의 동료가 첫날에 메신저로 나에게 건넨 말은 '뭘 그렇게 자꾸 드세요' 다. 부끄러워서 책상에 얼굴을 처박고 막 웃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옆자리에게 퇴근 후에 같이 가자고 러브콜을 보냈더니 바로 수락의 메세지가 왔다. 참 좋은 사람이구나. 이히히. 생각해보니 어제 .. 더보기 2015년 6월 21일 : 여름만 나는 언젠가 여름만 있는 나라에 가서 살래. 더보기 이전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