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고마워요!
엊저녁 회식이라 늦게 잤는데도 눈 반짝 뜨니 6시 쯤이다. 눈뜨자마자 일곱날 즈음 뒤면 나올 잡지 생각이 난다. 어제 실물크기의 표지 샘플을 손에 받아쥐곤 울걱했는데, 다시금 그 감정이 되살아나서 눈가가 작게 일렁거렸다. (처음 만드는 잡지도 아닌데 유독 그렇다!) 잡지를 건네며 인사드릴 고마운 몇 사람을 그려보다가 유선 생각이 났다. 나의 밝은 날보다는 어두운 날을 더 많이 마주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짧은 편지글을 벽에 걸린 보드에 끄적이고는 고개를 돌리는데 핸드폰에 사진 하나가 반짝 뜬다. 미국에서 날아온 푸른 한 조각. 허! 이거 뭐 시공간을 초월해 한데 묶인 오리온자리 이런거니? 너 내 소울메이트 이런거니. 정말로 참 많이 다르고 닮았어.
아침을 뭉개면서 유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기타를 꺼내들고 요즘 참 많이 듣는 노래를 들려줬다. 뭐 큰 차이는 없겠다만 아침이라 목이 잠겨 더 높이 올라가는 하이라이트는 생략했다. 또 동동거리다 5분 정도를 늦었다.
"지현, 왜 늦었어요?"
"남자한테 기타 쳐주느라 늦었어."
(기타를 안쳤어도 늦을꺼라는건 비밀)
점심먹고 편의점에서 바나나 하나를 무심히 까고 앉아있는데, 유독 애절한 노래가 나와서 멍하니 듣다가
"이거 가족사진이네."
"응?"
"이 노래 내 친구가 되게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오늘 너 다가져요. 7월의 마지막. 2015년 어느 이른 아침과 편의점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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