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3년 9월 24일 : 지끈지끈 몇시간 내내 노트북으로 원고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두통에 메스꺼움까지 밀려오고 아주 죽을 맛이다. 편집하는 분들은 이걸 하루종일 하는거니까, 아유. 정말 내 일은 아닌 것 같다. 온갖 불쾌한 기억과 감정들이 오늘과 스멀스멀 맞물리는 지금. 며칠내내 힐 안에서 고생한 몸의 통증까지 더해져 정말 최악의 바이오리듬. 더보기 자식 그냥 그런거죠. 곁에 살갑게 붙어앉아 과일이나 좀 깎아 입에 넣어드린다거나, 때로는 좀 번거롭더라도 과자며 빵 따위를 맛있게 구워 모임에 챙겨드리는 일. 잔소리같아도 냉장고 정리며, 집안 정리를 다그치기. 김밥 먹고싶다고 칭얼거리기. 걸음이 빠른 당신의 뒷모습을 좇으며 두시간, 세시간 말동무가 되어드리기. 의외로 스타일에 둔감한 당신을 위해, 꼭 어울리는 예쁜 옷을 선물하기. 같이 손잡고 웃거나 팔짝거리기. 곁에 머물면서 늘 해드리고 싶은 소소한 일들. 더보기 2013년 9월 19일 : 믿는다는 것 정서적으로 공허한 날들이 계속 되고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반갑지만, 쉬이 마음을 열지않는 내가 때론 힘겹다. 더보기 2013년 9월 15일 : 아....................................................................... 하루종일 떡먹고 - 심지어 음료도 떡 들어있는 거 마시고- 영화보고 놀고. 어쩐지 엄마가 먼저 연락오는 일이 거의 없는데 '뭐하냐'고 엄마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멘트를 치더라니. 불효녀는 웁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면서, 한숨과 함께 땅으로 가라앉고 싶은 심정. 아! 갑자기 며칠전에 받은 언니오빠 편지가 생각났다. 정말 그래도 되나? 너무 미안한데 하면서. 망설, 망설이다가. 언니오빠 편지가 정말 다 들어준다. 완전 감동받았다. 그리고 구원받았다. 저 깊은 절망으로부터!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한 여인의 행복을 겨우 지켜내어서 다행.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말로 표현할수도 없을만큼 고맙습니다! 더보기 2013년 9월 15일 : 모기향 방충망 어디가 뚫렸는지, 여름 내내 모기에 물어뜯기면서도 살충제 따위를 생각도 해본적이 없다. 물파스나 연고 따위를 계속 생각하며 애태우긴 했어도. 원인제거보다는 원상복구에 집중하는 스타일인가, 나? 지나가는 충고를 듣고서야 '아차.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여름도 다 가고 9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처음 사보는 모기향이라니. 라이터가 있을리가 없어서 평소엔 잘 켜지도 않는 가스불로 모기향을 붙인다. 사실 모기향을 피우는 이유는, 모기를 죽이려는 이유보다 낭만돋고 멋스러워 그런 것이 아닐까? 일단 매캐하게 목과 코를 자극하는 쌉싸래한 향이 좋고, 스멀스멀 뱀 기어가듯 리드미컬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근사하다. 그리고 똑똑, 똑똑,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간밤에 지나간 시간을, 모기향이 불피.. 더보기 2013년 9월 14일 : 한달에 한번 앓는 전염성 열병과 건어물녀에서 파는 마른 오징어 확실히 서울은 대구와 다르다. 날때부터 경상도에서 자라, 안 그런척 하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보수적인 나는 이곳 남자들이 입에 '달거리'를 올릴때마다 괜히 화끈거린다. 정말로 경상도 남자들은 무디고 눈치없는데다가 표현에 서투르기까지 해서, 주변의 여자생물체가 유난히 힘들어보인다거나 하루종일 배를 움켜쥐고 있다거나 해도 잘 모른다. 혹은 모르는척 한다. 어쩔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섬세함과 나긋나긋함을 무기로 하는 이 곳 남자들은, 여성의 그런 것들에 관해 정말 자연스럽다. 그래서 지방에서 올라온 여성들이 초반에 자주 서울오빠들한테 혹 하는 것이리라. 일단 말투가 부드럽고, 남자친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케어가, 이 곳에선 지천에 널려있다. 생리통은 여성에 따라 달라서 무탈하게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 더보기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