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3년 10월 3시간 전 : 월요병과 감기는 참 닮은데다가 나란히 손잡고 오는구나 아침부터 선배가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하고 물어봤는데, 또 놀리는건 줄 알고 대꾸도 하지 않고 넘어갔더니 아 글쎄. 나 감기걸린거구나. 아침부터 힘이없고 머리는 쪼개질듯 아프고 메스껍고 일을 하려니 도무지 의욕이 나지 않길래 그야말로 월요병인줄 알았더니만, 감기 증상이었나보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멀뚱멀뚱 무겁게 앉아있다가 칼같이 집으로 가는 길. 아 오늘 같은 날은 새로 알게된 신촌의 근사한 컵케이크 가게에 앉아 예쁜 컵케이크 네개정도 시켜놓고, 따듯한 핫초코를 머그에 가득 담아서 꿀꺽꿀꺽 마시고 싶은데. 기타소리도 있으면 더 좋고. 마땅히 같이 갈 사람이 떠오르지 않네. 같이 가도 있는 둥 없는 둥 편안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마른 침만 꿀꺽. 집에 와서 이것저것 꾸역꾸역 먹으면서,.. 더보기 2013년 9월 30일 : 따뜻한 차의 계절이 오고있다 밖에서 식사마치고 해브 어 커퓌 타임. 오전과 오후의 경계. 회사 근처 자주가는 까페에서 역시나 그렇듯이 자몽차다. 자몽力! 크오오오옹! 차 나오길 기다리면서 들여다본 진열장에 새초롬하게 앉아있는 요 아이들은 뭔가요. 자몽청이라는 이름표에 눈이 반짝, 색소를 넣은거냐 물어보니 자몽청이 아니라 레몬 + 라즈베리라고 하시네. 귀찮지만 손수 담아볼까 하는 마음이 인다. 동료가 "정말 여성스럽다니깐. 결혼하면 진짜 잘 살겠어요." 라고 꿀 칭찬을. 알겠어요. 만들면 한 병 줄게. 더보기 2013년 9월 29일 : 나에게 기대, 나의 그대 야아호.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프로가 되려면 1만 시간동안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이론이 있다. 내 인생을 곰곰 되돌아보니, 정말로 음악은 1만시간 정도 들었지 싶은거다. 그럼 왜 난 뭔가가 안됐지? 슈스케 나가서 멋있게 기타줄을 휘갈기진 못하더라도, 하물며 피아노 한 두곡은 악보없이 멋드러지게 연주하고 싶은데. 이런 고민에 빠져있다가 아! 난 음악'듣기'를 1만 시간 동안 한거구나. 그럼 나도 듣는 프로가 된 건가? 나도 모르게? 음악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일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내 인생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피와 무게감을 참 크게도 느낀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손가락 몇에 꼽을 수 있는 소중함 인 듯 하다. '모임 .. 더보기 2013년 9월 28일 :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박한 나날들. 나에 대한 믿음이 밑천을 드러낼수록 내가 행한 모든 것에 대한 후회는 빨라진다. 이번주는 그 후회들이 완전 극에 달한 날들이었는데, 심지어는 마트에서 무엇을 사고 나오다가 바로 돌아서서 다시 다 환불해버린 정도. 그러고나서 다시 3분도 지나지 않아 '그냥 사서 나올꺼 그랬나?'. 초대받았던 공연도 간다고 했다가 안간다고 했다가 간다고 했다가, 다시 가는 길에 너무 지쳐 안간다고 했다가. (정말 죄송합니다.) 만나야 했던 사람, 만나지 말아야 했던 사람. 가야했던 곳, 가지 않아도 됐던 곳, 갔어야 하는 곳. 좀 더 시간을 죽여도 됐던 날, 조금 덜 부지런해도 됐던 날, 조금 더 바지런을 떨어서 해야했던 일. 들.들.들. 그 모든 들들들 들이 나를 들들들 볶는다. 아 .. 더보기 2013년 9월 26일 : 환한 더보기 2013년 9월 25일 : 생활인 원모어찬스의 이란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난 그와 반대로 정말 생활인이다. (윤종신 아저씨가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하루종일 엑셀을 들여다봐야하는 피곤한 업무탓에 잔뜩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쉬고자 하였으나, 침대 위와 바닥에 이리저리 정리안된 가을겨울 옷들이 나를 어찌나 피곤하게 하는지. 화장실 바닥에 콤콤하게 영역을 확장해가는 물곰팡이도 거슬리고, 세탁기에 처박아둔 빨래도 좀 해야겠고 오늘이 수요일이니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 한 것들도 내놓아야겠고, 얼마전에 요금을 냈는데 또다시 날아온 고지서에 한전 상담원과 또 한번 깊은 상담시간을 가졌고, 오늘 택배 날아온 것들 꼼꼼히 체크해서 반품 보낼 것은 다시 포장하고. 냉장고. 그리스에 다녀온 친구가 사온 맥주를 잔뜩 폼잡으며 뜯었다.. 더보기 이전 1 ···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