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날씨

2013년 10월의 마지막과 11월의 시작 : 나는 살아야한다 세상에서 나에게 제일 무서운 감기. 집에 가는 길. 나의 영혼이 두툼한 오니기리 몇 개를 원하고 있다. 귀찮아 외면해버리고 싶지만,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오니기리 두 개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니기리를 먹고 무척 배가 부르지만, 어제 싸온 전복죽을 마저 다 먹고, 그리고 정말 배가 부르지만 선배가 사준 빵도 언제 상할지 모르니 먹고. 음~ 맛있다. 헉헉.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아마 몇 년만에 처음 먹는 아침 '밥'이 아닐까. 그것도 그 바쁜 아침시간에 직접 손수 지어서! 쌀밥에 엄마가 보내주신 김치를 우걱우걱 먹고, 선물받은 마카롱도 오도독 씹으면서 출근했다. 으아압! 나는 살아야한다. 고로 먹어야한다. 잘 먹는걸 보니 곧 나을 요량인가보다. 다행이다. 감기 다 나은 후에도 계속적으로 잘 먹을까봐 .. 더보기
2013년 10월 30일 : care 몸은 아프고 힘들지만 덕분에 케어를 잔뜩 받았다. 나 가고 싶었던 빵집에서 선배한테 빵 선물도 받고 - 그대는 진정한 서울의 훈남이로세 - 나의 웬수같은 관계가 전복죽도 사주고. 히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더보기
2013년 10월 30일 : 겨울이 싫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감기를 선물해주시는구나. 쳇. 목이 아주 땡땡 부었다. 주말에 콘서트 뛰려면 옥체보존해야하는데. 그나저나 음악을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내 이름을 '음音'으로 지을껄 그랬다는 생각이 오늘 비로소 든다. 먹어주는 내 성姓에 비해서 이름이 너무 초라하단 말이지. 더보기
2013년 10월 29일 : 싹뚝 내가 좋아하는 웹툰의 주인공이 오늘 머리를 잘랐다. 허리까지 오는 긴머리를 싹뚝! 오, 이참에 나도 자를까? 했는데 댓글을 보니 '머리 자를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안 잘라야 겠네. 크나큰 교훈 얻고 갑니다' 라는 댓글이 참 많다. 더보기
2013년 10월 28일 : 겨울잠 아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겨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가 없었다면 정말 겨울을 좋아할 이유는 털실만큼도 없었을거다. 추운 겨울은 너무 너무 싫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차가운 아침 공기에 몸을 떨며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도 싫다. 덜 마른 머리를 하고 출근하는 길에 머리가 얼어버리는 것도 싫고, 다시 녹아 눅눅해지는 것도 싫다. 옷을 많이 껴입는 것도 싫고, 옷을 많이 껴입어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 - 특히 팔뚝부분! - 도 너무 싫다. 그리고 뭔가가 자꾸 먹고 싶은 것도 싫지만, 겨울에 어울리는 따끈한 요리들은 참 좋다. 내가 겨울을 통 틀어 좋아할 수 있는 것은 스웨터랑 음식 뿐. 겨울아 물렀거라. 왜 인간사회에서는 겨울잠을 허용하지 않는가! 더보기
2013년 10월 24일 : 탁 ! 회사가는 길에 늘 높다랗게 쳐져있는 바리케이트가 있었는데, 며칠전인가 그게 다 허물어진거다. 탁! 하고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공간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꼈달까. 회사 가는 길이 경이롭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