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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남동 김뿌라 : 잠깐만요~ 국수까지 먹고 가실께요! △ 두툼한 밥알이 이 집의 포인트다. '감기에는 스시가 좋아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며 먹는 초밥. 김뿌라는 분점이 여러개인데 그 중에 우리집 앞에 있는 연희동 김뿌라는 진짜 다시는 안갈거고 (내가 먹는 것에 있어 그리 유난떨지 않는데도 '아 진짜 더럽게 맛없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연남동 김뿌라는 평생에 걸쳐 애정하고 싶다. 두툼한 생선살만큼이나 밥양도 많은데, 두툼 + 두툼 투two 두툼이 내 입안을 꽉 채우는 황홀한 식감이 포인트다. 신선하고 깔끔한 초밥과 더불어 내가 초밥집 가면 무조건 먹어줘야하는 계란 초밥도 두 점 시키고, 간장에 살짝 절인 참치살까지 먹고 나니 진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조금 아쉽지만 적당히 부른 배를 안고 일어서려 하면 .. 더보기
사랑이란 담담하고 벅찬 것이다 △ 탱탱한 윤기로 반들반들 빛나는 신선한 붉은 빛. 사랑의 빛깔! 초밥을 먹으리라! 감기 기운을 안고 초밥을 먹으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신입 편집자와 함께. 저녁 같이 드실래요? 라는 어찌보면 야리구리한 同제목의 웹툰도 있지만, 초밥집에 여자 혼자 가기는 어쩐지 조금은 뻘쭘하고 쑥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신입 편집자분과 어떤 대화 끝에 '저는 오늘 저녁에 초밥을 꼭 먹어야 겠는데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를 같이 하실래요?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는 담백한 뻐꾸기를 날렸다. '30분만 고민해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괜히 내가 신혼 + 유부남에게 부담을 안겨준 것 같아 같이 가지 않으셔도 된다며 결국에는 끝끝내 손사래를 쳤지만, (하긴 총각이었다면 더더욱 부담스러워서 같이 가자는 말을 차마 못 꺼냈을 .. 더보기
2014년 4월 23일 : 쎈트럴 퐈크 △ 천오백원의 행복.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천오백원어치가 아닐까요. 퇴근을 하고 볼일이 있어 발걸음을 빨리해 집 쪽으로 옮기던 찰나 '뭐 하자고 계속 이렇게 쫓기면서 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퇴근 후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늘 시간에 쫓겨서 뛰고, 자전거를 빨리 타고, 언제나 마음이 종종종종 거리거든요. 1년중에 제일 좋아하는 4월이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데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는 바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반대방향으로 홱 돌아 마을버스를 잡아타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초록색도 좀 보고 걷고 쉬고 싶었어요. 대구에서 인생의 25%를 보낸 나는, 서울의 참 좋은 점 중의 하나가 '공원이 여기저기에 참 잘 갖춰져 있다' 라는 거예요. 우리 동네만 해도 서울에서 손꼽히는 아름다.. 더보기
연남살롱 : 여름엔 팥빙수를 꼭 드세요 연남살롱 시즌 2 오픈 한 뒤로, 한 주에 두 번도 간적있는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연남살롱. 멀리서 온 친구들에게 홈 까페를 보여주겠다며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서 도착. 팥빙수를 종류별로 시켜보았다. 역시 연남살롱 팥빙수는 맛있다. (다른 것도 물론 맛있다.) 더보기
연희동 목란 : 동파육은 하루 전에! 우려먹는 한달 전 사진. 한달 전에 예약해 놓은 우리동네 목란. 멀리 모란역과 용인 수지에서 오전 11시까지 모인 친구들. 미얀. 그 유명하다는 목란의 동파육. (최소 하루 전에 미리 전화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 고기를 숙성 시키는 시간이 필요.) 더보기
결혼을 앞두고 아 물론, 나는 상상속의 허지웅씨와 아직 차 한잔 걸치지 못했으므로 내 결혼식은 아니다. 꽃은 피고 잔디가 새파랗게 돋아나는 봄. 올해 봄에도 많은 여성들이 4, 5월의 신부가 될 준비를 마치고 조신히 카드를 띄워보낸다. 작년에 거의 한달에 두장꼴로 '청첩장 크리'를 맞은 나는 '이게 뭔가, 내 인생에도 청첩장이 깃들 날이 오다니!' 라며 처음 한 두장에는 보내는 이의 사뭇 떨리고 설레는 기분을 함께 느꼈으나 청첩장이 쌓여갈수록 함께 쌓여가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어찌할 바 없었다 하겠다. 정말로 나는 안 겪을줄 알았는데 4, 5년은 연락도 없다가 '나 결혼해. 너 주소가 어디지?' 라며 얼굴에 철판깔고 청첩장 띄워보내는 이가 많더라. 그런 이들에게는 '백년만에 연락하시네요.' 라면서 얄밉게 비아냥거려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