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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내가 잠시 엿본 세상의 어머니들. 우리 아들 딸을 배불리 먹고 쉬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세계 어디에서나 변함이 없구나. 더보기
2015년 2월 27일 : 검열하지 않는 삶 △ 책장을 덮으면서 그만 눈물이 찔끔! 자발적(?) 백수 생활이 내일이면 딱 3개월째에 접어든다. 3개월동안 돈을 벌지 않았단 말이야? 오호. 호기롭게 지른 작은 여행들로 통장의 잔고도 이제는 빤해져서, 이제는 정말로 온 몸을 일으켜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생산활동에 나서야 할 때! (게다가 나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월세 세입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내 몸의 절반은 아직까지 여행의 기쁜 유흥이 가시지 않은 채고, 또 나머지 절반은 여행 후의 게으름을 한껏 즐기고 있는 상태. 요 두 상태가 한 몸에 믹스되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은? 따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여행책 보며 군침 삼키기. 나는 계획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 해야할 일이 있으면 무서운 집녑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해낸다. 그러나 .. 더보기
왓이프 : 우리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께 영화보러 용산에 다녀왔다. 용산까지 갈 일은 생각보다 없어서 간 김에 싹싹 훑고 올 참으로, 근처의 제과점이며 왕 돈까스 집을 엄청 찾아놨는데 시간에 쫓겨 못갔다.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으레 그렇듯이 남녀가 우연히 만나 썸을 주고받다가 사랑에 빠지는 별 내용 없는 영화. 별 내용 없지만 그게 전부이기도 한 영화. 뭐 사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게 별거 있겠는가. 우연히 만나고 우연히 엿보게되고 우연히 알아가고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거, 그게 단데. 난 이 영화가 무척 좋았다. 보는 내내 좋았고 보고 나서도 머리에 계속 남아서 몇 번 더 보고 싶다고 (심지어 영화관에서!) 생각할만큼 되게 좋더라.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다. 숨길 수 없어 결국엔 삐져나오는 감정의 조각들이 좋다. .. 더보기
2014년 10월 2일 : 스웨터를 꺼내는 오늘 아침 내내 느적거리다 급하게 찾아입는 스웨터. 올 가을의 첫 스웨터는 형광 연두다. 스웨터를 꺼내 입었으니 계절의 의식처럼, 좋아하는 프랑스 책 한권을 꺼내서 몇 꼭지 읽어야겠다. 그래봤자 읽는 페이지는 정해져 있다. 맥주에 관해서 읽다가 곧바로 가장 좋아하는 스웨터에 관한 페이지로 넘어가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한다. 갈아놓은 완두콩 색깔이라든가, 젖은 흙의 색이라든가, 성근 털실의 짜임에 관해서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지나간 연애에 대해서 종종 생각을 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오 내가 생각을 안하고 있군!' 이라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난 연애에 앞서 그 무렵 어느 즈음에 '이제 곧 연애하겠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다. 짐작도 아니고 확신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될 것이었다 알고 .. 더보기
연남동 탕탕 양푼이집 : 오므라이스 먹고 싶을 때! 여기가 연남동인지 성산동인지 구분이 애매모호 하지만, 어쨌든 이 근방의 작은 출판사에서 2년차를 찍은 근무자로써 이 동네 가게가 슬며시 바뀌는 걸 지켜봐 왔습니다. 여기는 원래 '샤샤 해물 칼국수'가 있던 자리인데요, 해물이 듬뿍 올라간 해물 칼국수는 꽤 많은 인기가 있었어요. 술먹은 다음날 해장으로도 좋고 (전 사실 해장이라는, 그러니까 '속을 푼다' 라는 개념을 잘 몰라요. 살면서 '한번도 토를 해본적 없다' 거나 '한번도 체 한적 없다' 라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게도 구토와 체증이 어떤 느낌인지 개념이 안 잡히는 것 처럼요.) 비오는 날, 아스팔트를 때리는 빗소리의 주파수에 맞추어 호로록 호로록~ 국수 면발을 땡기는 맛도 좋지요. 아무튼 돌연 샤샤 사장님이 '밤에만 영업 하겠다, 술 장사를 하.. 더보기
연남동 미소식빵 : 아저씨, 어서 미소를 보여주세요 △ 수제 식빵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나는야 식빵 덕후. 나는 빵 중에 식빵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하얗고 부들부들한 가운데 살점을 콕 집은 뒤, 가장자리를 향해 파먹어 나가는 걸 좋아하지요. 식구들과 함께 지낼 적에는 식빵 한 통을 죄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테두리만 액자처럼 덜렁 남겨 놓아서 "누가 쥐새끼처럼 빵을 파먹었냐!"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기요, 쥐새끼 한마리 인증. 여기저기 '전문점'들이 참 많아요. 식빵도 예외가 아니겠고요. 수제 식빵 전문점하면 일단 이 제일 유명하고, 삼청동에 라고 큐브 식빵을 파는 곳도 유명합니다. 홍대 터줏대감격인 도 빼놓을 수 없겠고, 홍대 수제 식빵하면 도 꽤 이름 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연남동에 자리잡은 .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기웃거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