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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연남동 김뿌라 : 잠깐만요~ 국수까지 먹고 가실께요!

 

 

 

△ 두툼한 밥알이 이 집의 포인트다.

 

'감기에는 스시가 좋아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며 먹는 초밥. 김뿌라는 분점이 여러개인데 그 중에 우리집 앞에 있는 연희동 김뿌라는 진짜 다시는 안갈거고 (내가 먹는 것에 있어 그리 유난떨지 않는데도 '아 진짜 더럽게 맛없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연남동 김뿌라는 평생에 걸쳐 애정하고 싶다.

 

두툼한 생선살만큼이나 밥양도 많은데, 두툼 + 두툼 투two 두툼이 내 입안을 꽉 채우는 황홀한 식감이 포인트다. 신선하고 깔끔한 초밥과 더불어 내가 초밥집 가면 무조건 먹어줘야하는 계란 초밥도 두 점 시키고, 간장에 살짝 절인 참치살까지 먹고 나니 진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조금 아쉽지만 적당히 부른 배를 안고 일어서려 하면 상냥하고 친절한 아주머니가 "잠깐만요~ 국수 먹고 가실게요~" 라면서 작은 소면을 내놓는다. 재빨리 짐을 풀고 다시 앉아 면을 쪼르르 삼키고 나면 밀려오는 따뜻한 포만감!

 

"여기 초밥 진~짜 맛있어요. 저 맨날 여기 올꺼예요." 가게를 나서며 평소의 나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갖은 아양을 다 떨고 나니 아줌마가 내 어깨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워요~" 하신다.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