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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새해 체험판 진정한 새해는 구정부터. 양력과 음력 새해를 고루 쇠는 우리나라 달력 덕분에, 나같은 게으른 성정의 소유자는 새해계획을 하나도 못 지켰어도 아쉬울 것이 없달까. 새해 '체험판'을 사용해봤으니 이제는 정식 사용자로 등록할 차례. 더보기
2018년 2월 12일 출근길. 얼어붙은 한강에 구멍이 몇 개 더 뚫려있다. 뽕뽕뽕뽕뽕. 한강에 온통 구멍이 날 쯤이면, 한강이 해져서 너덜너덜 할 때 쯤이면 봄이 오겠지. 더보기
2018년 2월 11일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 더보기
2018년 2월 10일 창 열어 놓을 맛이 나는 오늘. 밖으로 나왔더니 공기가 향긋하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옷차림이 간질간질하다. 하얗고 노란 꽃을 터트리기 직전의 꽃망울처럼. 더보기
2018년 2월 9일 :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의 이야기 어젯밤, 집으로 가는 길에 손에 꽃다발을 안은 늙은 여자와 그녀의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지하철역 입구 앞에서 산 꽃다발을 엄마에게 안겨준 모양. 워낙에 꽃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회색 풍경 속에 화사하게 피어난 색감에 단연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인지 (아마도 후자!) 꽃을 품에 안은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잘 띤다. 꽃보다는 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아름다워한다. 출근길 아침, 붐비는 버스정류장에서 누군가에게 전해줄 꽃다발이 구겨질까 조심스레 안은 남자라던지, 퇴근길 버스 안에서 하얀 종이가방에 가득 담은 꽃다발이 쓰러질까 몇 번이나 조심스레 바로 세우던 남자의 손길 같은 것. 아름다운 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모두 아름다워서 마음에 오래 기억하게 된다. * 늘 영하 언.. 더보기
회사와 연애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만둔다고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한편으론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인지 내가 생각해도 못났을 정도로 상당히 어물쩍거렸다. 대표가 '그래서 그만두겠다는거에요? 계속 다니겠다는거에요?' 하고 반문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못났다. 예전에는 회사를 다니는 것에 큰 미련이 없어서 잘 그만뒀다. 미련을 둘 만큼 큰 회사도 아니었고. 친구들이 퇴사 이유를 물어오면 '힘들어서' 라고 답했고, 친구들은 힘들다는 이유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에 고개를 저었다. 다들 힘들다는 이유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그만둘 이유가 크게 없다. 하는 일도 괜찮고, 집에서도 가깝고 (회사 근처로 집을 옮겼으니), 사람들도 좋고, 꼰대짓을 하는 상사도 없다. (아니, 이렇게 쓰고나니 나 진짜 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