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일면식도 몇 번 없던 할머니가 내게 남기고 간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은 사흘의 휴가. 뭔가를 해내기에 훌륭한 동력 중 하나는 바로 강제성이고, 강제성은 고립된 시공간 속에서 아주 잘 발휘된다. / 이번 주는 자네와 나, 달려야 할 것이야!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고 마주한 2018년의 첫 출근날 팀장이 나에게 힘주어 한 말이다. 평소에도 늘 달려왔기에, '속도에 속도를 더한다고 무어가 달라질까'라는 물음표가 슬그머니 따라붙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일 밖에. 바쁠 것을 각오한 다음날의 출근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회사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사람은 영원을 예측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단 한치 앞을 모르는구나, 하고. * 작년의 꼭 이맘때, 베트남 여행에서 자주 했던 일 중의 하나는 작.. 더보기 2018년 1월 4일 간만에 차려입고 출근하려는 찰나, 엄마의 전화다. 평소에 전화연락이 거의 없다시피한 사이좋은 모녀라, 의아한 아침. / 왜? 수화기 너머로 흩어지는 엄마의 울음소리에 나도 덩달아 울어버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재빨리 친가인지 외가인지를 확인하고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는, 지극한 효자인걸까 불효자인걸까. 차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노곤한 오후다. 새로 산 책을 읽다 떨어뜨렸다. 설국이 펼쳐진다. 휴게소에서 귀여운 양빵을 샀다. 잠깐 조는동안 삶과 삶의 바깥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를 염려했다. 할머니에 대해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나를 생각했다. 더보기 2017년 12월 27일 : 바깥의 바깥 바깥의 바깥은 언제나 안. 더보기 2017년 12월 26일 영혼의 측면에서는 글쓰기를 여전히 사랑하는 듯 싶지만, 몸의 측면에서는 글쓰기를 저만치 밀어둔지 오래다. 떠오르는 생각들, 머릿 속을 흐르는 문장들을 놓칠까 안달내던 날들은 어디로 가고 그저 모든 것을 저만치 밀어두고 있다. 주도적인 삶. 주도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더보기 존재들이 아름다워서 내는 소리 더보기 2017년 12월 18일 눈을 뱉어낸 하늘이 맑다.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