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7년 1월 29일 여차저차해서 눈 덮인 산 속에 홀로 머무른 밤. 서걱서걱 눈이 내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있다. 아, 겨울이구나. 때를 잊지 않고 내려주는 눈이 참 고맙다. 더보기 2017년 1월 29일 : 매미의 입장 밤이 이슥하도록 잠 못드는 새소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한겨울의 매미소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침. 음력으로 치면 새해의 이튿날. 늦게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고는 앉아있는데 찌르르르- 매미 소리가 들린다. 응? 잠에서 덜깼나 싶어 귀를 의심했지만 온몸을 떨어서 내는 분명한 매미소리. 7년? 12년? 땅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기다린 오늘일텐데 밖으로 나와보니 뜨거운 태양도, 푸른 잎사귀도 없는 세상. 누군가 세상에 대해서 미리 일러준 적 있을까? 그렇다면 상상하던 세상과 달라 몹시 실망하려나, 원래 이렇게 춥고 메마른 곳이구나 싶으려나. 지금은 때가 아니니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라고 할 수도 없고 매미의 입장을 떠올리니 난감한 마음이 든다. 약속시간을 확인하려고 문득 핸드폰을 들여다봤더니 아 글쎄, '청.. 더보기 새 새벽 3시 15분. 도통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책을 본다. 창 밖으로 새소리가 들린다. 밤이 이렇게나 깊은데 저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새들의 말소리가 정답다. 새들은 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재잘재잘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밤이 늦도록 이야기하는 녀석들도 있구나. 그래, 그래. 그대들도 잠 못드는 밤이 있겠지. 고요히 잠든 도시의 귀퉁이에서 잠 못 드는 작은 존재들의 밤. 더보기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또 받으세요. △ 달랏 죽림서원에서 발견한 푸른 꽃. 며칠간 내 방이 쓰레기장이었다. 멀끔하게 치워놓고는 손님이 한 발을 들이밀자마자 '어유, 집이 엉망이에요' 하고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었다. 나는 청소를 잘 못한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으로 얼렁뚱땅 청소를 무마해보려 하지만 될리가 있나. 내일이 설날이기도 하고, 설날을 도저히 쓰레기장 속에서 맞을 수는 없어서 방을 좀 치워보기로 했다. 이 결심을 하는데도 반나절이 걸렸다. 주스를 한 잔 갈아마시고 시작해보려 했는데, 바닥에 깔아둔 요에 주스를 엎지르는 바람에 요까지 버려야 했다. 나는 왜 청소를 잘 못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좀 괴로워하면서 청소를 했다. 어젯밤엔 눈 위에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날이 화창하고 맑아서 밖으로 당장 나가고 .. 더보기 2017년 1월 27일 : 얼음의 온도 / 눈의 온도 눈이 쌓였는데 그 위로 푹푹 비 내리는 밤이다. 눈이 비를 얼리게 될까, 비가 눈을 녹이게 될까. 별걸 다 궁금해하는 중이다. 물의 어는 점은 영하이니, 눈의 온도를 -10도라고 하고 비의 온도를 5도라고 해두자. -10도의 눈이 고체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바깥 기온이 영하라는 말이고, -10도라는 뜻이다. (얼음의 온도에 대해 궁금해 찾아봤더니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662438) 그럼 5도의 비가 -10도의 온도를 만나면 -5도의 눈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실은 중력이다. 비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대체해 갖게 되는데 얼음의 특징 중 하나는 압력을 가하면 녹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비는.. 더보기 근황 오늘은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배우, 그레타 거윅 주연의 가 개봉하는 날이다. 조조를 봐야겠다고 나름 벼르고 있었는데 머리를 감고 말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이 좀 빠듯해져서 조조를 포기하기로 했다. 3년전인가, 극장에서 를 보고 완전히 그녀에게 빠져버렸는데 그 뒤의 작품은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녀가 맡는 역할도 사실은 하나같이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녀는 그녀 자신이라는 역할을 맡은 것일지도. 요즘 임보라를 듣는다. 임보라 씨 공연은, 2014년 여름에 예매를 해두었다가 그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비오던 날 깔깔대며 웃다가 그만 공연이 잊다는 사실을 잊어버려 가지 못했다. 3만 얼마짜리 공연이었는데. 제일 앞자리였는데. 젠장. 남자친구를 사랑하던 그 무렵에는 '공연 ..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