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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딱 좋아! 천장까지 닿을듯한 온갖 종이박스며 페트병은 분리수거해서 버렸고, 음식물 쓰레기도 두 봉지나 내놨고, 머리는 감았고 귀찮아도 에센스도 발라줬고, 인터넷도 잘 되고, 어제 공쳤던 빵집가서 아주 비싼 복분자 식빵도 겟잇했고, 세수도 했고, 로션도 발랐고, 내일은 출근도 안하고, 약속이 오후 한시와 저녁에 있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에게 전화도 넣었고, 배도 적당히 고프고, 읽을 책도 있고, 냉장고에 삼각김밥도 하나 있고, 입을만한 옷도 있고, 밤은 고요하고, 아주 좋은 헤드셋도 있고. 이정도면 됐지 뭐! 내 인생에 더 바랄게 있나 뭐. 더보기
2014년 2월 15일 : 나른 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하고 계속 바빴으니 진짜 오랜만에 갖는 토요일의 여유다. 친구와 점심약속도, 사촌동생 졸업식 축하 밥 사주기로 한 것도, 뜬금없이 날아온 행사 초대 문자도 귀찮다. 오늘은 다 패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은 밥도 지어먹고, 반찬이 3분 카레밖에 없어서 싫어하지만 대충 그것으로 먹고, 초콜렛도 계속 까먹고 인터넷도 하고 뒹굴뒹굴. 히히. 음. 생각해보니까 나는 요리에 참 관심도 취미도 특기도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줄곧 나는 디자인이나 미술적인 것에 흥미와 재주가 많은 친구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는데, 어쩌면 예전부터 가장 즐기고 관심있었던 것은 요리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요리는 일상에서 따로 뚝 떼어낸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늘 요리를 하면서도 먹고 살려고 하는건지,.. 더보기
2014년 2월 14일 : 발렌타인, 어떻게 보내셨나요? △ 디제잉. 선곡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계속 원성을 먹는 듯. 올해는 초콜렛도 안 만들었는데, 내 블로그는 갑자기 '비터 스윗 나잇' 포스팅 때문에 방문자가 아주 조금 더 늘었고, 퇴근길에 마주치는 남녀커플들의 손에 들린 이쁘장한 종이가방과 그들의 입에 걸린 행복한 미소가(!) 발렌타인 데이임을 확인케하는 요일도 좋은 2월 14일 프라이데이 나잇. 재미있는 자리에 초대받아서 가게 됐는데, 바로 종로쪽에서 금요일 밤 아홉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개라쥐 파뤼'. 개라지 파티는 처음이라 이거 뭐 복장을 '거러지' 처럼 입고 가야하는건지 어쩐건지도 신경쓰이고 손에 뭘 들고가야되는지도 고민하다가 늦어서 그냥 버스타고 고고. 파티 장소가 모텔을 하나 끼고 으슥한 골목을 꺾어야 하는 곳이라서 제법 무섭더라. 그리고 쿵.. 더보기
2014년 2월 13일 인생 1막. 축하. 더보기
2014년 2월 11일 : 우리에게도 3월은 오는가 오. 3월 달력에 이벤트 당첨자 발표일을 새겨 넣으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은 '오! 내 인생에 3월이 온단 말이야?' 하는 이상한 경탄. 더보기
2014년 2월 10일 : 무겁고 버거운 △ 뚜벅뚜벅, 회사 가는 길에 있는 큰 공터. 예전에 기차길이 있었던 터란다. 아무튼 이렇게 눈 쌓인 공터를 보고 있으면 좀 황망한 기분이 들기도. 나는 분명히 예전에 월요병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직장 생활 몇년차에 자연스레 일요일 저녁만 되면 저절로 두 어깨가 무거워지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나도 어쩔수 없나보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직딩인가봐~) 특히 회사 특성상 토요일에 행사를 종종 할때가 있는데, 2~3개월에 한 번 꼴이긴 하지만 토요일 근무를 하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괜시리 나의 주말을 핍박당했다는 근거없는 박탈감과 함께 몸의 피로도도 더불어 급상승 하는 듯 하다. 피로와 침묵과 딱딱딱딱, 볼펜 뒷꽁무니만 괜히 쫓는 월요일 아침 회의. 하암. '하품은 (성)욕구 불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