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하고 계속 바빴으니 진짜 오랜만에 갖는 토요일의 여유다. 친구와 점심약속도, 사촌동생 졸업식 축하 밥 사주기로 한 것도, 뜬금없이 날아온 행사 초대 문자도 귀찮다. 오늘은 다 패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은 밥도 지어먹고, 반찬이 3분 카레밖에 없어서 싫어하지만 대충 그것으로 먹고, 초콜렛도 계속 까먹고 인터넷도 하고 뒹굴뒹굴. 히히.
음. 생각해보니까 나는 요리에 참 관심도 취미도 특기도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줄곧 나는 디자인이나 미술적인 것에 흥미와 재주가 많은 친구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는데, 어쩌면 예전부터 가장 즐기고 관심있었던 것은 요리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요리는 일상에서 따로 뚝 떼어낸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늘 요리를 하면서도 먹고 살려고 하는건지, 정말 좋아서 하는건지 생각할 이유가 없었지만 요리를 할때는 언제나 즐겁고, 이것저것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게다가 사촌 동생이 최근에 해준 말은 나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 근데 내가 왜 사촌이 이름에 하트를 붙여놨지. (펄쓰 보고 있나!)
음, 아무튼 여태 많은 요리를 시도했고 꽤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 예를 들면, 붉은 토마토 카레 라던가 까만 콩나물밥 이라던가 - 깔끔하게 정리를 안 해놔서 아쉽다. 올해는 좀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정리를 깔끔하게 해놔야지. 어린 시절, 많은 추억이 엄마의 손끝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리고 그 기억들이 지금도 나를 든든하게 지탱해주기에 나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을 예쁜 그릇에 담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 근데 출산은 남편이 해주면 안되겠니. 해마같은 남편 어디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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