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머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뭡니까? 나는 뭡니까. 바보똥깨천치입니까? 나는 도대체 누군가요? 더보기 엄마! 나 있잖아 우리집 사람들은 맘속에 있는 말을 꺼내는 타입이 아니다. 유독 가족끼리는 더하다. 엄마가 가끔 늦은밤에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거나, 동생이 굳이 연애가 아니라도 밤늦도록 전화기를 들고있는 일이 많은걸 봐서는 어딘가에 자신만의 대나무숲이 있는거겠지. 가정에서 길러진 성향인지, 내 자신의 성향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들 이야기는 많이 들어주는 편인데, 정작 고민이 있으면 나는 그걸 혼자 끌어안고 끙끙한다. 감히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옆에 있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웬만해서는 혼자 묻어두고, 하다하다 죽을것 같으면 겨우 내 편-얼마나 고맙고 근사한 표현인지!-에게 말을 꺼낸다. (나의 최측근이.. 더보기 내 지나온 날의 어느 일부분에는, 기억을 지울수 없다는 사실에 굉장히 고통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낸 내가 있다. 지금 이렇게 몇발짝 앞으로 걸어와 다시 그 날들을 돌아다보니 이제는 좀 담담할 수 있고 심지어 좀 웃을 수도 있다. 온통 뒤죽박죽이라 서럽기만 했었는데, 시간이 나의 몫을 덜어주고 사랑과 우정들이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어 나는 어느새 조금 덜 뒤죽박죽이 되어있었다. 오늘도 내일도 시간과 사랑과 우정들이 나를 가만가만 얼르고 달래어 좋은 사람 만든다. 기억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나는 하루를 좀 더 다정하게 살고 좀 더 많이 웃고 좀 더 많이 용기를 내보려한다. 더보기 나 꽃한송이만! 어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꽃시장이 파할무렵 엄마와 꽃을 사러 다녀왔었죠. 엄마는 카네이션의 한 종류인,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제법 우아한 분홍색을 골랐습니다. 어제까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오늘 아침 일어나니 어제 사온 꽃 한송이를 방에 꽂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엄마에게 아무말 안하고 신문지에 둘둘 말려있는 녀석들 중에 하나를 슬그머니 빼낼 수도 있었지만 웬지 엄마에게 당당하게 꽃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싶었습니다. '어무이. 나 꽃한송이만' '안돼' '내 방에 꽂아놓게 딱 한송이만!' '안돼' '한송이만~~~~' '안돼' 보통 나의 조르기 신공은 두번만에 끝나지만, 오늘은 세번 연거푸 졸라도 안 주시더군요. 꽃시장의 아저씨도 한송이만 팔라고 하면 이렇게 세번이나 거절할까요. 한.. 더보기 여덜씨에 만나요 문자로 약속을 잡으며 '여덜시에 만나요' 라고 쓰다가 멈칫. 나는 맞춤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데 괜시리 기본적인 맞춤법도 모르는 아이로 낙인찍힐 것 같아서 소리나는대로 '여덜씨'라고 고쳐쓴다. 고쳐쓰다가 또 멈칫. 여덜시 보다 더 무식해뵈는것 같아서 '여덟시'라고 고쳐 보내고는 곰곰. 여덟시 맞지? 오래 곱씹을수록 ㄼ 받침이 못내 어색하다. 그냥 8PM이라 보낼걸 그랬나. 더보기 나에게는 옷보다 추억이 소중하니까. 연애는 인륜지대사 인가. 곰곰. 어제 오랜만에 나의 근황을 묻던 친구놈 하나가 어김없이 묻는다. 몇달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1년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심지어 3~4년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어김없이 묻는다. '야 연애는 잘 되가냐?' 나도 그랬던가. 띠용. 게다가 최근에는 외갓집 어른들까지 가세해서 물어보시니, 나이가 꽉찬 처녀들의 심정이 벌써 이해가 간다. 여자애들이랑 만나면 예외없이 연애가 입에 오른다. '이 사람 만나도 될까?' '얘가 나한테 무슨 맘인지 모르겠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질문이 나오면 그 앉은 무리중에 '나 연애 좀 해봤어' 라는 언니가 강의를 시작한다. 남자가 이렇게 할때는 니가 이렇게 하고, 또 니가 요래요래 해야지 남자가 어찌어찌... 나는 말없이 앉아서 귓구멍만 .. 더보기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