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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너의 이름은 : 이름은 까먹지 말자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되는 사람. 그러나 돌아서자마자 기억 안나는 사람. (*) 귀국전부터 기대했던 작품. 영화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는데 뭐랄까, 스토리나 음악의 훌륭함보다는 이런 '애틋한' 마음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이 빚어낸 별점이라고 해둔다. 보면서 딱 떠올랐던게 "미래에서 기다릴게" 였는데, 일본인들은 시간과 이를 초월한 인연에 대한 대단한 믿음이 있는 듯. 그리고 그 인연은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자연재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특성상,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여기며 많은 신을 섬기는 일본. 어쩔 수 없는 재해로 부터 나를 '구해줄' '보호해 줄' 사람이 나의 진정한 인연이다, 인연 = 나의 수호신. 이런 메타포가 여러 작품에 녹아있는 듯. 끈, 시간, 인.. 더보기
나를 미치게하는 여자 : SC는 이제 그만 될성부른 영화는 예고편부터 알아본다! 지난번 을 다시 보러갔을 때, 잠깐 예고를 보고 홀딱 반했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영화 한 편을 위해 머리감고 세수하고 로션바르고 옷입고 추위까지 감수하기란 버거운 일요일. 어제 새로산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몇 장 읽다가 덮었고, 오랜만에 잠도 실컷 잤고, 뭘 보고는 싶고. 이럴때 요즘 유행한다는 도깨비 보고싶으나, TV가 없는고로! 인터넷도 신청을 아직도 안한고로! 하드를 뒤져 얼마없는 영화목록을 뒤져봤다. 착 가라앉은 일본영화를 잠깐 보다가 다시 뒤적뒤적. 빤한 로코겠거니 싶지만, 줄거리도 1초만에 파악되지만, 진지한거 말고 이런거 보고싶은 밤. 줄거리는 빤하다. 상처받기 싫어서 원나잇만 열심히 하고 진지한 관계를 거부하는 여주인공. 공부만 아는 쑥맥 의사... 더보기
또 다시 <캐롤> 이제 나에게 겨울은 의 계절로 기억되지 않을까. 며칠전 문득 이 간절하게 보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를 관통하는 모든 빛과 공기와 침묵이 너무나 그리웠다. 캐롤의 강렬한 눈빛과 손과 손톱이 보고싶어 애가 탔다. 마침 12월에 잠깐 개봉하는 극장을 찾아내 보고왔다. 원래 같은 영화를 다시 못 본다. 은 오롯이 처음인 것 처럼, 올해 초보다 각별하게 새롭다.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 더보기
로스트 인 더스트 : 까끌까끌한 삶 삶, 먼지로 먼지를 터는 일. 영화평을 찾아보다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은 한줄이다. 박평식의 평이었는데, 알고보니 짠내나기로 유명한 평론가라고. 박평식도 8점과 함께 아름다운 평을 남길 정도의 수작. 그나저나 커크 캡틴이 우주지키다가 갑자기 은행터는걸 보려니. 우주지킬 때도 멋있고 은행 털 때도 멋있는게 함정. 더보기
포레스트 검프 : 자기만의 방식 더보기
스타트랙 비욘드 오늘은 구름이 기깔나는 날이었다. 볼까말까 일주일 넘게 고민하다가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영화관에 들렀다. 스타트랙! 나는 작년이었나, 스타워즈를 스타트랙이랑 착각하고 영화관에서 혼자 열심히 본 그런 사람. 이번엔 확실히 스타트랙! 고요히 보기를 바랐지만, 내 왼편에 혼자 와앉은 아재가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 팝콘을 자시러 온건지 영화관 스피커보다 더 크게 팝콘을 씹어대면 어쩌자는건가. 게다가 '먼저 걸치는 놈이 임자'라는 영화관 팔걸이에 음료수를 꽂았다 뺐다 꽂았다 뺐다 하는 통에 영 거슬린다. 어쨌든 스타트랙은 무척 재밌었다. 캡틴은 잘생긴 주제에 오토바이까지 겁나 잘탄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사랑과 존경의 의미'로 목걸이 하나쯤은 걸어줘야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뾰족 씨가 여실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