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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헝거게임> 난 대마왕 팬이다. 해마다 꼬박꼬박 영화관에서 꼭 챙겨본다. 전사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은 스토리도 대박 탄탄한데다가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끝내줘서 정말 좋아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헝거게임 봤어?' 라고 늘 물어보고 다닐 정도인데, 단 한명도 헝거게임 팬이 없다. 왠만한 영화는 혼자 보는걸 좋아하지만, 이렇게 깜짝깜짝 놀라는 영화는 옆에 누구 한 명이 있어야 손붙들고 보는데. 작년에는 선배를 끌고 가서 봤는데 1, 2편도 모르는 사람이 꾸역꾸역 앉아있는걸 보는 것도 미안해서 올해는 고민이다. 헝거게임의 대장정이 어쨌거나 막을 내리는구나! 완전 기대돼! 더보기
<라이프>_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2주째 주말마다 천원짜리 조조 한편씩을 찍고 있다. 오. 차비보다 싸. 지난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상상마당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나 들었더니 포인트가 만원정도 생겼다. 조조를 보려면 포인트 5천원에 현금 천원정도만 더하면 된단 말이지. 그동안은 상상마당에 좋은 영화가 많이 걸리는 줄도 몰라서 지난해에 이벤트에 당첨됐던 포인트도 다 날려버렸는데 아깝구만. 나같은 지각쟁이에게는 좀 나쁘지만 광고도 한 편없이 바로 영화가 정시에 상영하기 때문에 그것도 썩 좋다. 아담한 사이즈의 극장에 푹 파묻히는 느낌도 맘에 들고. 지난 주말도 비가 왔고 다행히 빠른 판단과 달리기로 이번엔 2분을 남겨놓고 무사 입성했다. (휴!) 며칠전에 막 다 읽은 에 관한 글을 쓰면서 부제를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 라고 달아두었는데 이 영.. 더보기
<한여름의 판타지아>_ 내래 고조, 고조에 한번 가보고 싶습네다 "영화 보자!" 여느 모녀들처럼 함께 쇼핑을 하거나 목욕탕을 가거나 하는 대신, 나와 엄마는 그간의 소회를 영화로 푼다. 이틀내내 세 편의 영화를 때려넣었다. 를 보고 나와, 곧바로 로 입성. 그 다음날은 마침 개봉일이라 개봉에 맞춰 보았다. 어머니가 김윤석 배우를 무척 좋아한다. 나는 이 배우가 좀 더 다양한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흑백의 색 일본의 고조라는 자그마한 시골이 영화의 풍경.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같은 배우들이 같은 풍경 속에서 다른 역할을 맡는다. 배우라는게 이래서 배우구나, 할 정도로 1부와 2부의 사람들이 묘하게 닮고 다르다. 1부에서 바로 2부로 이어지는데도 같은 사람을 다른 사람이라 의심하게 만드는 분위기란. 나도 아마 몸의 언어에 탁월했다면 배우의 꿈을.. 더보기
<쥬라기 월드>_ 남자답게 뭐라도 좀 해봐요! △ 남자들에게 묻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효도관광말고 효도관람. 개봉하자마자 삼디안경을 쓰고 열심히 본 이지만, 어머니의 보고싶다는 말에 처음보는 양 다시 보았다. 공룡이 나올때마다 입을 틀어막고 놀라는 어머니를 훔쳐보며 웃기도 했고. 를 처음 보고 나온 여자 둘의 감상평은 '이모 남자친구(주인공) 멋지다' 였다. 그 날 나의 짤막한 기록을 찾아보니 '남자는 역시 어깨' 라고 남겨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성에 대한 온갖 판타지를 다 때려넣은 영화이지 말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으레 그러하듯이. 그러나 나는 최근 라는 책을 독파하지 않았던가. 오늘 아침에도 벌떡 일어나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남은 몇 페이지를 들여다 보는 지식인의 면모를 발휘하였.. 더보기
왓이프 : 우리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께 영화보러 용산에 다녀왔다. 용산까지 갈 일은 생각보다 없어서 간 김에 싹싹 훑고 올 참으로, 근처의 제과점이며 왕 돈까스 집을 엄청 찾아놨는데 시간에 쫓겨 못갔다.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으레 그렇듯이 남녀가 우연히 만나 썸을 주고받다가 사랑에 빠지는 별 내용 없는 영화. 별 내용 없지만 그게 전부이기도 한 영화. 뭐 사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게 별거 있겠는가. 우연히 만나고 우연히 엿보게되고 우연히 알아가고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거, 그게 단데. 난 이 영화가 무척 좋았다. 보는 내내 좋았고 보고 나서도 머리에 계속 남아서 몇 번 더 보고 싶다고 (심지어 영화관에서!) 생각할만큼 되게 좋더라.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다. 숨길 수 없어 결국엔 삐져나오는 감정의 조각들이 좋다. .. 더보기
미스터 컴퍼니 : 난 '이상'적이고 넌 '이상'해 시키야 '컴퍼니'가 소재로 쓰이는 웹툰 작품 두 개를 알고있다. (나는 웹덕후니까!) 작년, 온 국민의 아니 온 직딩의 상처난 가슴 한켠을 따듯하게 보듬어준 윤태호의 . 그리고 지금도 인기리에 연재되는 곽백수의 . 윤태호의 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인 乙의 시각에 이입이 된다. 조직 내에서 깨지고 부딪치고 격려받고 성장하는 주인공 乙과 함께 극중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따라가다보면,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같은 乙의 입장에서 공감받고 위로받는다. 나를 갈구는 상사의 입장도 묘하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다시 회사 생활에 힘을 내본다. 으쌰. 그래, 그래(주인공 乙의 이름)도 버티는데 나라고 못버텨. 곽백수의 는 웃음 코드 뒤에 감춰진 작가의 예리한 시각이 참 재밌는 작품이다. 어찌나 그렇게 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