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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나의 소녀시대 전교 꼴등이 맘먹는다고 갑자기 전교 10등을 하고, 친구를 위해 명문대 진학을 포기하면서까지 거짓말을 보태고, 십여년도 훨씬 지난 가벼운 약속을 지켜줄 낭만은 없다. 없다는 걸 안다. 그래도, 그래서 믿는 것이다. 순진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어서 믿는 것이다. 그저 빛과 물방울의 모임이라고 하기엔 무지개는 너무 아름답고, 당신과 나는 결국 이렇게 마주 앉았으니까. 더보기
<오베라는 남자>_마음을 연다 오베라는 남자가 있다. 일찌기 어머니를 여의고 말없는 아버지와 살았다. 오베가 청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오베의 눈앞에서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오베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착하고 성실하다. 그의 아버지의 별명은 '겁나게 착한 남자'. 오베는 착하게 살았다. 어느날 그의 집은 불타서 없어졌고 그는 갈 곳이 없어졌다. 오베라는 남자가 있다. 가족도, 집도 모두 잃어버린 그는 어느날 기차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오베는 3주간 날마다 빠짐없이 그 기차를 탄다. 3주 뒤, 기차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여인이 저녁식사에 초대해달라고 하자 집이 없어 초대하지 못한다. 현명한 그녀가 그럼 밖에서 먹자고하자 오베는 그러마 대답한다. 잔뜩 긴장해서 손에 꽃다발을 꼭 쥔채로 오베는 레스토랑.. 더보기
<오베라는 남자>_ 마음을 연다 오베씨와 데이트. 영화 시사회 응모한 것이 당첨되어서 황언니와 다녀왔다. 후기는 나중에. 좋고 아름다운 영화. 더보기
가슴 속의 어둠을 견디는 법 https://brunch.co.kr/@ringringstar/25 더보기
<캐롤>_당신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 한순간이 모든 것을 압도하게 되는 때가 있다. 멋드러진 분위기의 포스터와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이 있다' 라고 쓰인 간결한 문구가 내 마음을 콱 사로잡아서 꽤 오래 벼르다가 생일선물로 받은 영화티켓으로 을 보러 다녀왔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누군가는 언젠가 나에게 '살면서 정말로 첫눈에 반하는게 있어?' 라고 묻기도 했는데,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지만 그 친구가 좀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했더랬다. 그 한 사람이 주위의 풍경을, 소리를, 색채를 다 잡아먹고 순식간에 그 사람에게 빨려들어가는 그 강렬한 순간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대학시절 꽤 오래 좋아했던 사람이 있는데, 좋지 않은 시력에도 다들 고개를 처박고 공부하는 그 넓은 도서관에서 그 사람 뒷통수를 단박에 찾아낼 정도였으니까. 여주.. 더보기
<소셜포비아>와 <위로공단>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날, 우리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계. 묵직한 이 한 단어를 발음해본다. 생계는 '살아갈 방도' 라는 뜻으로 날 생生에 셈할 계計를 쓰지만, 그 자리에 이을 계系를 집어넣어도 무방할 것이다. 생계. 생을 어떻게 잇고 이어갈 것인가. 우리는 어떤 줄을 잡고 이 생에 매달릴 것인가. 매달려야만 하는가. 연이어서 본 와 을 묘하게 관통하는 메세지 앞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우리에게 진즉에 던졌던 질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날, 우리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시대를 산다. 먹고 사느라 바빠 남의 고통은 고사하고 나의 고통조차 들여다 볼 여유도 아량도 없다. 들여다보면 너무 아픈 상처뿐이니까. 무덤한 표정으로 컴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