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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연남동 서대문 양꼬치 (씨따먼 양로우추알) 동네에 워낙 맛집이 많은건 나의 자랑. 허구헌날 지나다니면서 맛집인 줄 모르는건 안 자랑~ (자작랩) 양꼬치 먹으러 가자는 일행들의 말에 우리동네까지 왔는데 '서대문 양꼬치'를 찾는단다. 그런 양꼬치 집은 본 적도 없어, 아하~ 스티브 잡술이 여기 있었구나! 일주일에 5일을 이 길로 걸어서 출퇴근하니까 일주일에 열 번을 왔다갔다 하는 셈인데, 주변 풍경에는 도통 관심이 없으니 "양꼬치 집은 본 적이 없는데."로 쐐기를 박았다. 두리번거리는 일행들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네들 위로 '씨따먼 양로우추알' 이라는 붉은 간판이 들어온다. 나름 중국어 전공자니까 지나다니면서 종종 '씨따먼 ~ 똥따먼~' 장난스럽게 읽으면서 지나가던 간판인데, 너희 그거 찾는거니? 전에 여기를 한번 왔던 일행의 말에 의하면 여.. 더보기
연남동 40키친 : 사실은 '욘주' 키친 대구에서 친구가 놀러왔다. 같이 대구살땐 얼굴 안보고도 3, 4년은 훌쩍인데 오히려 서울로 오고나서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난다. '지역 특산품' 같은거지. 천안가면 호두과자 꼭 먹어야 되고, 통영가면 오미사 꿀빵 먹어야 되는 것처럼 서울오면 나 봐야 되는거. 낄낄. 원래 우리동네 중식집 목란에 가려고 미리 전화까지 했는데, 셰프님이 직접 받으셔서 '주말에 일해서 월요일에 쉰다고, 죄송하다'고 말한다. 나 목란 또 튕겼당. ☞☜ 또르르. 파스타 집에 데려갈려고 했더니 '파스타만 아니면 다 괜찮아'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다시 부랴부랴 검색. 연남동 작은 골목에 '40키친'으로 결정! 나 여기 몇 번 지나친적도 있고, 히메지 카레도 가본적 있는데 여기가 그 '40키친'인 줄은 몰랐다. 가게가 좁아 혹여 자리가.. 더보기
연남동 향미 : 진짜 중국의 맛 ! 오랜만에 서울 땅을 밟을 일이 있어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조경규 님의 골수팬인 나로써는, 언젠가는 꼭 순례를 해보리라 다짐하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궁금했던 향미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함께 한 프리미엄君이 길을 잘 찾아줘서 모태길치인 내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향미'가 한자로 적혀있는 바람에 향미 앞에서 저건 짭이라며, 진짜 향미는 향기 향香을 쓴다고 발걸음을 돌릴뻔도 하였다. 만화책에 나온대로 일단 대만식 돈까스와 조개볶음을 시켰다. 뭐랄까. 평소 그다지 식도락에 흥취가 없는 나로써는 맛집 순례를 하면서까지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기웃거리는 성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몹시 궁금했었기 때문에. 옆테이블에서 소룡포를 시키길래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소룡포도 한 접시 시켰다. 옛날에 중국에서 유학.. 더보기
매화 : 눈물이 찔끔찔끔 툭툭누들타이에서 걸어서 1분쯤 되려나, 중식당 매화가 있다. 향미 매니아인 나는, 향미 맞은편의 중식당빼고는 다른 중식당은 안 가봤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가보다. (어떤 블로그를 뒤지다가 여기 냉면이 괜찮다고 추천해주셔서 갔는데 정말 괜찮았다.) 냉면 종류는 매화냉면과 비취냉면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차이를 물어보니 매화냉면은 한국식, 비취냉면은 중국식이란다. 육수 베이스가 다르다고 하네. 중식당에 왔으니 우린 중국식으로! 비취냉면 두접시 라이라이~ 비쥬얼 산뜻한 비취냉면은 말 그대로 비취색의 면빨에, 깔끔하고 맵싹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매운 것을 못먹는 나는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했다. 엉엉. 화끈하게 매운 맛은 아닌데 은~근하게 매운 맛. 우리가 비취냉면 시킨 걸 보더니, 옆 테이블에서 "이게 비취냉면이.. 더보기
왕창왕창 왕창상회 : 말그대로 왕창, 창문이 왕 크니까! 왕창상회. 이렇게 센스있는 이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한 네이밍이지만, 내가 왕창상회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아래와 같다. 햇볕 화창한 여름의 어느 날. (몇 달전이다.) 일이 있어 우연히 들른 동네에 '왕창상회' 라는, 창이 큰 옛날집을 개조한 까페가 보였고 가게가 정말 이쁘고 소담해서 들어가보고 싶어 그 앞을 기웃기웃하던 찰나. 가게 문이 드르르륵 열리며 까페의 주인으로 보이는, 정말 커피 못타게 생기고 손맛도 감각도 없을 것 같은 아저씨가 -미혼이시라면 죄송합니다. 기혼이라 해도 죄송합니다. 그 탁월한 손맛과 감각을 폄하해서요. 굽신- 나와서 담배를 피웠던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가게 앞에 걸터앉았던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전형적인 아저씨의 전형적인 아저씨 행동에 실망해서 발걸음을.. 더보기
커피 리브레 : 마스크맨의 정체 회사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가게가 하나 있는데, 아~무것도 없이 마스크맨 얼굴만 떨렁 달려있는 가게가 있다. 어떤 글씨도, 정보도 없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번씩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았을까. 아침마다 마스크맨 얼굴을 보면서 출근한지 1년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나는 그 가게의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그 가게의 정체를 알아냈다. 바로 '커피 리브레'의 창고라는 것이다. 아하! 오늘 바로 그 커피 리브레를 들렀다. 눈에 익숙한 마스크맨 아저씨가 귀엽게 그려진 입간판.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 연남동의 소품들 중에서 특히 탐나는 하나. 나는 non coffee drinker므로, 커피메뉴만 네 가지 정도 구비된 리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