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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연남동 40키친 : 사실은 '욘주' 키친

대구에서 친구가 놀러왔다. 같이 대구살땐 얼굴 안보고도 3, 4년은 훌쩍인데 오히려 서울로 오고나서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난다. '지역 특산품' 같은거지. 천안가면 호두과자 꼭 먹어야 되고, 통영가면 오미사 꿀빵 먹어야 되는 것처럼 서울오면 나 봐야 되는거. 낄낄. 

 

원래 우리동네 중식집 목란에 가려고 미리 전화까지 했는데, 셰프님이 직접 받으셔서 '주말에 일해서 월요일에 쉰다고, 죄송하다'고 말한다. 나 목란 또 튕겼당. ☞☜ 또르르. 

 

파스타 집에 데려갈려고 했더니 '파스타만 아니면 다 괜찮아'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다시 부랴부랴 검색. 연남동 작은 골목에 '40키친'으로 결정! 나 여기 몇 번 지나친적도 있고, 히메지 카레도 가본적 있는데 여기가 그 '40키친'인 줄은 몰랐다.

 

가게가 좁아 혹여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평일 저녁에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가게에 우리가 첫 손님이다. 배고파서 밥을 아주 많이 먹고 싶었는데, 밥되는 메뉴가 별로 없어서 이 곳의 대표메뉴인 카베츠롤을 두개 주문. 하나는 크림, 하나는 토마토.

 

 

*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가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여기 이름이 왜 40키친이예요?"하니 지드래곤 닮은 주인 청년의 대답이 돌아온다. "아, 제 이름이 '영주'인데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힘들어서 40으로 했어요. 40이 일본어로 '욘주' 거든요. 욘주 키친." 아~ 식당 나와서 친구가 주인 청년 지드래곤 닮았다며, 피부가 탱탱하다며, 계속 찬양하길래 "야.너보다 어려. 내가 블로그에서 인터뷰 기사 봤거든?" 욘주 사장님, 담에 또 갈게요. 근데 좀 많이 주면 안되요? 배고파요.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