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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농식품 코디네이터 수료 △ 가릴려면 깨끗하게 가리지. 뭔가 잔뜩 지저분하기만 하네. 쩝. 오늘 갑자기 요리사진을 많이 올렸는데요, 농식품 코디네이터 수료증을 이제 받았거든요. 원래는 진작 받았어야 했는데 오늘내일 미루다 어제가서 받아왔어요. 수료증도 받은 김에 기분이다 싶어서, 요리라고 할 건 없지만 갖고 있던 사진 몇 장을 풀어보았습니다. 내가 어떤걸 먹고 사는 존재인가 새삼 궁금하기도 했고. 농식품 코디네이터는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과정이라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텐데요. 저도 평소에 요리 좋아하고 관심있던 차에, 마침 백수고 시간도 남아서 호기심에 한 번 들어봤어요. 강의가 하루에 네시간씩 있어서 저녁 여섯시부터 열 시를 넘겨서까지 허벅지를 꼬집으며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들어보길 잘한 강의입니다. '농식품 코디네이터가.. 더보기
2015년 6월 10일 : 푸른밤 종현...아니, 지현입니다 △ 혼자사는 여자집에 깔맞춘 칫솔 두 개. 꺄아아아 ! 큼큼큼. 큼큼크흠. '니 감기 걸린거 아이라?' '아이다!!!!' 맥주를 마신 다음날엔 잔뜩 목이 잠긴다. 큼큼큼. 큼큼크흠. 시국이 시국인만큼 기침 한 번에도 괜히 민감하고 민망하다. * 여의도 공원에서 친구와 맥주 한 캔을 나눠마시며 저녁이 내리는 풍광을 목격했다. 푸른 무게가 넌지시 둘레의 공기를 짓누르며 다가오는 동안, 하늘에는 별이 살며시 돋아난다. 별총총. 태양의 몫은 지구 반대편 사람들에게 완전히 넘겨주고, 어느 틈에 별과 함께 돋아난 빌딩 숲의 반짝이는 창들을 바라보았다. 오년만 어렸으면. 뭐? 내가 저녁의 껍질에 골몰하는동안 그녀는 알맹이를 바라보고 있었나보다. 강바람을 즐기는 연인이 더러 보인다. 오년 뒤에 오년만 어렸으면- 노래 .. 더보기
치앙마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겨울의 치앙마이에서. 더보기
너 이제 쓰레기같이 남자 만나지 말구 △ 너 임마, 맛 좀 볼래? 제니는 솔로몬의 여자친구다. 내가 제주에 들렀을 그맘때가 마침 솔로몬의 생일이기도 해서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한국인 한 명 없는 그 파티에서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아니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니, 술취한 네이티브 스피커즈들의 대화에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으흠~' 어깨짓을 해주는 정도. 무슨 말인지 절반은 날려먹고 들었지만. 제니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건 알고 있었다. 간간이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 통성명을 하고 대화를 할라치면, 어디있다가도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그이에게 갑자기 말을 걸며 끌고 가버렸으니까.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라며 내 앞에서 갑자기 얼싸안고 난리법석을 피울 이유는 없잖은가. 오해라기에는 같은 패턴이 서너번 반복되.. 더보기
2015년 6월 6일 : 쏠로몬 나빠요 △ 아. '아위 커피'랑 '할리스 커피'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갭이 존재하는 걸까. 아위 커피를 찾아 얼마나 헤메었던가. 나도 미국 유학 가야하나. 솔로몬은 내 제주도 친구다. 올해초 어느날 밤,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 아무 계획도 없이 갑자기 가방을 벌떡 싸 제주행 밤비행기를 타고 내 인생 첫 제주를 디뎠고, 솔로몬은 나의 첫 제주도 친구가 되었다. 맛있는 고기국수집도 데려가고,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오토바이를 태워준 것도 솔로몬이다. 솔로몬과 마주하고 호로록 국수를 먹으면서 앉아있으면, 주인 아저씨가 '너 얘랑 무슨 사이냐. 애가 얼굴이 흉악하게 생겼다. 조심해라.' 라는 코멘트를 서슴치 않았다. 솔로몬이 다 알아듣고 한국말로 대답하면 움찔거리는 아저씨 어깨를 보는 것도 꽤 재미가 쏠쏠했고. .. 더보기
2015년 5월 31일 : 사랑에 빠질 것 같다 △ 나는야 짝사랑 카사노바. 이번 시즌 짝사랑은 롹스타 너로 정했다. 사랑에 빠질 것 같다. 라고 적어놓고 이 문장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았다. 달뜬 온기가 무릎과 팔꿈치를 적당히 데우는 이 밤. * 오늘 작은 공연을 보러 갔다. 내가 얼마전에 적은 글 중에 '봄눈별' 에 관한 글이 있는데, 오늘 마침 그 분이 노래 몇 곡을 부른다는 게 아닌가. 작년부터 열리기를 기대하던 공연이었기에, 우주가 하는 일은 정말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가고 싶은 공연에 꼭 보고 싶은 사람이 합을 맞춘 것처럼 짜잔하고. '봄눈별' 이란 분은 꼭 한 번 눈으로 그의 삶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의 말대로 삶을 꾸려가면 얼마나 담백하고 간결한 인간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서. 나도 좀 담백하고 간결하고 싶은 마음에. * '봄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