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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

필립 그로닝의 <위대한 침묵> 엄마가 이 영화를 전부터 너무 보고싶어하셨는데 CGV에서 3일가량 개봉한다는걸 아시고는 함께 보러가자 하셨다. 수도원에 관한 다큐멘터리란다. 다큐? 좋아요 좋아. 영화표를 받아든 순간 좀 아찔하더라. 세시간짜리 다큐라니. 아무튼 상영관에 들어가 앉았는데 머리 희끗희끗한 분들이 좌석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신 듯했다. 입구에서 '오셨어요'하면서 많이들모여 인사를 나누는걸 보니 아마 교회에서 단체로 영화관람을 온 모양인갑다. 영화는 봉쇄수도원의 삶에 관한 내용인데 이 영화를 찍기위해 감독이 16년을 기다렸다 한다. 영화 시작할때 경고문은 아니고 뭐라그래야 되나, 아무튼 '30분이라도 집중해서 이 영화를 보신다면 이 영화의 메세지를 이해할수있다' 라는 문장이 뜨는데 처음에는 이걸 보면서 좀 의아했다. 30분만.. 더보기
박민규의 <아침의 문>_드디어 주인에게 간 것인가! 드디어 이상문학상은 상의 본래 취지를 찾아 이상한 작가의 품에 안겼다. 짝짝짝 브라보! 신문이었던가, 온라인 서점의 배너였던가 아무튼 박민규 옹의 대상수상 소식을 접하고는 기쁜 마음을 금할길이 없어 한줄 쓴다. 물론 책을 샀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아무도 필요로 하지않지만) 부러 책의 뒷표지를 스캔하여 올린다. 음하하하. 서점에서 읽으면 공짜, 서점에서 사면 일만 이천원,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일만 팔백원 되시겠다. 아주 예전에, 호랑이가 까까먹던 시절에 문학소년과 대화를 나누다 '몹시 숭배해 마지 않는 작가를 박민규가 졸라 까내렸다'는 이유 하나로 박민규 옹이 그 자리에서 문학소년의 언어에 의해 처참히 묵사발된 적이 있었다. 나는 우연히 읽게된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박민규 옹의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 더보기
존 힐코트의 <더 로드>_ 오히려 이게 더 인간적이지 않아? 로드Lord 아라곤이 로드Road로 돌아왔다. '왕의 귀환'이라! 영화티켓을 끊는데 매표원이 아는얼굴이다. '이거 재밌나?' '그냥. 잔~잔~하다 카드라' 아! 경상도 사투리를 글로 옮기지 못해서 이처럼 통탄스러운때도 없었다. 아무튼 결론만 얘기하자면, 보는 내내 심장이 째지는줄 알았다. 영화평(?)을 쓰려면 늘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대중예술이다보니 호불호가 지극히 갈리고, 또 대중들 가운데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상당하기 때문. 괜히 어줍잖게 '어머나. 이 영화 슈레기네요'라 한마디 했다가 전문가님하들의 돌을 맞을까, 나의 해박한 무식이 만천하에 드러날까 두려워 영화에 대해서는 별말을 꺼내지 않아왔다. 그렇지만 좋다는 놈 있으면 싫은 놈도 있는거고, 여기다 이 의미 부여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저 .. 더보기
<우리말 겨루기>_ 홍성옥 할머니, 너무 멋져요! 어제 를 보는데 연말이라 왕중왕을 가리는 자리였다. 자신만만 패기넘치는 박도현 씨와 홍성옥 할머니가 왕중왕 자리를 놓고 최종결투를 벌이게 되었는데,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사람의 대결이라 더 흥미진진했다. 박도현씨는 경기내내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말투로 좌중을 압도했고, 스스로의 긴장을 풀려는 노력이었는지 자연스런 태도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간이 농담도 섞어가며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반면, 홍성옥 할머니는 말하는 내내 목소리가 달달달달 떨렸으며 자신의 차례에서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역력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왕중왕 진출권을 거머쥐었으니 참으로 대단한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나이가 많으신분이 당연히 유리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글.. 더보기
KUBE ROKURO의 <라면요리왕>_맛의 깊이를 보여주마! 오. 서른개의 중고만화책방 사이트를 다 뒤진끝에 두세군데에서 을 발견했다. 가격을 놓고 고심하다가 합리적인 구매를 결정! 오늘 오후에 배송되었는데 1,2권은 많이 바랜듯한 느낌이 들지만 나머지권은 거의 새것과 같아보여서 다행이다. 아직 1,2권밖에 읽지않았지만 낙장도 없어보이고. 요리만화를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즉,책장에 꽂혀있다는 말임- 요리만화는 정도. 요리전반에 대한것을 아우르는 만화는 역시, 일단 보는 즐거움이 있고 새로운 요리를 눈으로나마 간접체험할수 있다는 고통아닌 고통이 뒤따른다. 매회가 다양한 요리재료와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지루할 염려가 적은 편. 그에 반해 이나 같이 특정한 한가지요리를 간판으로 내거는 경우에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며 여느 요리만화.. 더보기
굿바이 마이 비담 (뒤에 서있는 병사들 표정이 사뭇 띠껍다. '너 이생퀴 눈에 빨간약넣고 혼자 폼 잡는동안 우리는 몇시간을 벌벌떠는줄 아느냐' 라는 생각을 하는걸까. 어쨌든 비담은 너무 멋져♥) 이 바로 조금전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늘 대한민국의 많은 여심女心이 눈물을 찍어냈을듯. 나도 테레비앞에 쪼그리고 앉아 비담의 죽음을 보면서(죽을때까지 멋있어)눈물을 펑펑 흘렸다. 선덕여왕 중반부까지만 해도 '난 사극은 보지않는다'며 시큰둥했었는데 꽃미남 배우들의 대거 투입으로 안볼수가 없겠더라. 뒤늦게 줄거리 쫓아가느라 고생 좀 했다. 여왕의 남자들은 물론, 적장까지 잘생겼으니(계백님하)! 한때 월야님께 몹시도 빠져 있었는데.흠흠. 아무튼 비담의 죽음을 끝으로, 덕만을 향한 비담의 사랑과 맞물려있던 모든 이야기 구조가 끝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