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KUBE ROKURO의 <라면요리왕>_맛의 깊이를 보여주마!

오. 서른개의 중고만화책방 사이트를 다 뒤진끝에 두세군데에서 <라면요리왕>을 발견했다. 가격을 놓고 고심하다가 합리적인 구매를 결정! 오늘 오후에 배송되었는데 1,2권은 많이 바랜듯한 느낌이 들지만 나머지권은 거의 새것과 같아보여서 다행이다. 아직 1,2권밖에 읽지않았지만 낙장도 없어보이고.

요리만화를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즉,책장에 꽂혀있다는 말임- 요리만화는 <미스터 초밥왕><중화일미><차이니즈 봉봉클럽><심야식당>정도. 요리전반에 대한것을 아우르는 만화는 역시, 일단 보는 즐거움이 있고 새로운 요리를 눈으로나마 간접체험할수 있다는 고통아닌 고통이 뒤따른다. 매회가 다양한 요리재료와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지루할 염려가 적은 편. 그에 반해 <미스터 초밥왕>이나 <라면요리왕>같이 특정한 한가지요리를 간판으로 내거는 경우에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며 여느 요리만화보다 더더더더더더더더욱 정보의 정확성과 깊이에 박차를 가해야할터. 게다가 초밥이나 라면과 같이 전문가 뺨치는(철썩!) 일반대중들을 상대로 한 요리라면 말이다. <미스터 초밥왕>은 '배틀'이라는 전개구조를 아예 내걸고 시작하는데, 그렇기때문에 쇼타가 이길걸 알면서도 볼때마다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형용의 극치를 달리는 심사위원들의 맛깔스런 대사하며 위트있는 아이템들이 곳곳에 잘 배치된 것이 이 만화의 매력. 아직 <라면요리왕>은 1,2권 밖에 읽지않았지만 사실 좀 지루한 감이 있어 3권을 읽다가 놓았다. 역시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데 표지를 잘펴보니 비열한 대머리 아저씨가 계속 등장하는걸로 봐서, 아마 주인공과 라면을 놓고 겨루는 핵심인물이 되겠지? 역시 긴장은 경쟁에서 오고, 경쟁없는 만화는 읽는이를 잠들게 한다! 사랑이건 초밥이건 라면이건, 탄탄한 경쟁구도가 모든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니라!

*라면박스(만화책박스)를 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갑자기 라면을 끓이니까 지남이가 말한다. '누나, 옛날에는 참 빈틈없어 보였는데...' 칭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