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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대구 납작만두 친구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제일 맛있는 맛은 유명한 맛" 이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인 것이 일단 유명하다고 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게 되고, '1인당 몇 개 한정 판매'라고 하면 괜히 조바심이 나며, 사람들이 어느 집 앞에 줄을 길게 서있으면 나도 모르게 일단 서고 보는 그런 심리. 납작만두도 사실 내게 그런 음식 중의 하나인데, 나는 납작만두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인가, 인터넷에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이라는 포스팅에 납작만두가 거론되면서 서울내기 친구들이 '납작만두의 존재'에 대해서 물어오기 시작한 것. 어머니는 워낙 납작만두를 좋아해 원조집에 가서 사다가 항상 구워주셨는데, 납작하게 부친 전류를 워낙 싫어하는 나에게는 납작만두 역시 만두소를 으깨 눌러놓은 .. 더보기
대구 칠성시장 비빔밥 엄마가 몇 년전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칠성시장 비빔밥. 과연 아침에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봉성체 봉사- 몸이 불편한 병자들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성체를 모셔 가 영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를 15년 이상 해오고 있는 어머니가 늘 봉성체가 끝나면 아침에 시장에서 드시는 밥이다. (봉성체,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그리고 2개의 봉사활동을 더 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마더 데레사'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더 김여사' 정도는 충분히 자격이 있는 것 같다. 나의 모친.) 한동안 고향집에 전혀 내려갈 생각이 없었는데, 왠일인지 자꾸만 주말에 집에 와서 시간을 보내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청에 따라 주말 약속 3개를 취소하고 금요일 밤기차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유난히 피곤하고 지리.. 더보기
홍대 맘 : 가볍게 술 한잔 삐까뻔쩍 휘황찬란 클럽도 싫고, 막걸리로 목 축이는 넥타이 부대도 싫다. 고고한(?) 고양이처럼 홍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막다른 골목에서 캐치한 괜찮은 술집 하나. 홍대 맘.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주인 내외도 참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서비스도 후하다. 기타 한 대가 벽면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어 매력을 더했다고 해두자. 우리는 밤이 꽤 이슥해서야 여기에 자리를 잡았는데, 평을 보니 발코니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날 좀 풀리면 발코니에 자리를 잡아봐야겠다. 더보기
도넛 , 던킨도너츠 레드벨벳 시리즈 △ 매주 수요일에는 던킨도너츠에서 레드벨벳 도넛 3개를 구입하면 글레이즈드 도넛 3개가 따라온다. 같은 이유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던킨 도너츠도 개 중의 하나인데 '너무 달다'는 이유로 나는 너무 좋아하고, 내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싫어한다. 단 맛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등산이라도 갈라치면, 사람들이 기운내기 위해 가져온 초코바를 한 입먹고 죄다 나에게 준다. 너무 달아서 못 먹겠어, 라며. ('달아서 못 먹겠다'는 건 '맛있어서 못 먹겠다'는 의미인데,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거죠!) 도너츠를 흠모해왔습니다 도넛인지 도너츠인지는, 과연 자장인지 짜장인지를 결정짓는 것 만큼 어려운 문제다. 표기어는 '도넛' 이지만, 왠지 도넛에는 도너츠나 도나쓰에 묻어있는 번들번들한 기름과 허연 백설탕이 쪽.. 더보기
식샤를 합시다 : 봄날의 밥상 퉁퉁퉁, 챱챱챱, 보글보글 더보기
연남동 서대문 양꼬치 (씨따먼 양로우추알) 동네에 워낙 맛집이 많은건 나의 자랑. 허구헌날 지나다니면서 맛집인 줄 모르는건 안 자랑~ (자작랩) 양꼬치 먹으러 가자는 일행들의 말에 우리동네까지 왔는데 '서대문 양꼬치'를 찾는단다. 그런 양꼬치 집은 본 적도 없어, 아하~ 스티브 잡술이 여기 있었구나! 일주일에 5일을 이 길로 걸어서 출퇴근하니까 일주일에 열 번을 왔다갔다 하는 셈인데, 주변 풍경에는 도통 관심이 없으니 "양꼬치 집은 본 적이 없는데."로 쐐기를 박았다. 두리번거리는 일행들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네들 위로 '씨따먼 양로우추알' 이라는 붉은 간판이 들어온다. 나름 중국어 전공자니까 지나다니면서 종종 '씨따먼 ~ 똥따먼~' 장난스럽게 읽으면서 지나가던 간판인데, 너희 그거 찾는거니? 전에 여기를 한번 왔던 일행의 말에 의하면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