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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납작만두

 

 

 

 

 

 

 

 

 

 

친구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제일 맛있는 맛은 유명한 맛" 이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인 것이 일단 유명하다고 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게 되고, '1인당 몇 개 한정 판매'라고 하면 괜히 조바심이 나며, 사람들이 어느 집 앞에 줄을 길게 서있으면 나도 모르게 일단 서고 보는 그런 심리.

 

납작만두도 사실 내게 그런 음식 중의 하나인데, 나는 납작만두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인가, 인터넷에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이라는 포스팅에 납작만두가 거론되면서 서울내기 친구들이 '납작만두의 존재'에 대해서 물어오기 시작한 것. 어머니는 워낙 납작만두를 좋아해 원조집에 가서 사다가 항상 구워주셨는데, 납작하게 부친 전류를 워낙 싫어하는 나에게는 납작만두 역시 만두소를 으깨 눌러놓은 전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친구들의 '납작만두'에 대한 로망이 더해가고, 공산품이 아니라 두었다가 서울까지 가져다줄 수도 없고 뭐 이런저런 상황에 따라 나는 갑자기 납작만두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고향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어머니가 납작만두를 이틀동안 매끼마다 구워주셨는데 - 집에 머물렀던 이틀내내 집밥을 한번도 못먹었다. 납작만두와 떡볶이를 이틀동안 먹었다- 정말 열심히 먹고 올라왔다.

 

납작만두 맛의 핵심은 역시 간장과의 조화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