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대구 칠성시장 비빔밥 엄마가 몇 년전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칠성시장 비빔밥. 과연 아침에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봉성체 봉사- 몸이 불편한 병자들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성체를 모셔 가 영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를 15년 이상 해오고 있는 어머니가 늘 봉성체가 끝나면 아침에 시장에서 드시는 밥이다. (봉성체,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그리고 2개의 봉사활동을 더 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마더 데레사'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더 김여사' 정도는 충분히 자격이 있는 것 같다. 나의 모친.) 한동안 고향집에 전혀 내려갈 생각이 없었는데, 왠일인지 자꾸만 주말에 집에 와서 시간을 보내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청에 따라 주말 약속 3개를 취소하고 금요일 밤기차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유난히 피곤하고 지리.. 더보기
홍대 맘 : 가볍게 술 한잔 삐까뻔쩍 휘황찬란 클럽도 싫고, 막걸리로 목 축이는 넥타이 부대도 싫다. 고고한(?) 고양이처럼 홍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막다른 골목에서 캐치한 괜찮은 술집 하나. 홍대 맘.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주인 내외도 참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서비스도 후하다. 기타 한 대가 벽면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어 매력을 더했다고 해두자. 우리는 밤이 꽤 이슥해서야 여기에 자리를 잡았는데, 평을 보니 발코니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날 좀 풀리면 발코니에 자리를 잡아봐야겠다. 더보기
연남동 서대문 양꼬치 (씨따먼 양로우추알) 동네에 워낙 맛집이 많은건 나의 자랑. 허구헌날 지나다니면서 맛집인 줄 모르는건 안 자랑~ (자작랩) 양꼬치 먹으러 가자는 일행들의 말에 우리동네까지 왔는데 '서대문 양꼬치'를 찾는단다. 그런 양꼬치 집은 본 적도 없어, 아하~ 스티브 잡술이 여기 있었구나! 일주일에 5일을 이 길로 걸어서 출퇴근하니까 일주일에 열 번을 왔다갔다 하는 셈인데, 주변 풍경에는 도통 관심이 없으니 "양꼬치 집은 본 적이 없는데."로 쐐기를 박았다. 두리번거리는 일행들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네들 위로 '씨따먼 양로우추알' 이라는 붉은 간판이 들어온다. 나름 중국어 전공자니까 지나다니면서 종종 '씨따먼 ~ 똥따먼~' 장난스럽게 읽으면서 지나가던 간판인데, 너희 그거 찾는거니? 전에 여기를 한번 왔던 일행의 말에 의하면 여.. 더보기
연희동 미란 : 대만식 수제과자 & 수제 고로케 연희동 미란. 사러가 맞은편에 작년 11월부터 새로 자리한 고로케 집. 중국에서 오래 지냈지만 딱히 그리운 맛은 없는데다가 고로케를 워낙에 안좋아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요번 겨울에 갑자기 연희동 맛거리에 이집 저집이 들어서는 바람에,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그 앞에서 고로케를 물어뜯고 있는 광경을 목격. 뭐지?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가게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데 밖에서서 들어가지는 않고 지그시 가게안을 째려보기도 하고 - 궁금하긴 한데 먹긴 싫으니까 - 애써 그곳을 외면해 다른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 왠지 살 것 같아서- 미란이를 외면해보았지만, 결국 들어갔다. "뭐가 맛있어요?" ← 제일 바보같은 질문 "다 맛있어요" ← 제일 바보같은 대답 그래서 .. 더보기
매화 : 눈물이 찔끔찔끔 툭툭누들타이에서 걸어서 1분쯤 되려나, 중식당 매화가 있다. 향미 매니아인 나는, 향미 맞은편의 중식당빼고는 다른 중식당은 안 가봤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가보다. (어떤 블로그를 뒤지다가 여기 냉면이 괜찮다고 추천해주셔서 갔는데 정말 괜찮았다.) 냉면 종류는 매화냉면과 비취냉면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차이를 물어보니 매화냉면은 한국식, 비취냉면은 중국식이란다. 육수 베이스가 다르다고 하네. 중식당에 왔으니 우린 중국식으로! 비취냉면 두접시 라이라이~ 비쥬얼 산뜻한 비취냉면은 말 그대로 비취색의 면빨에, 깔끔하고 맵싹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매운 것을 못먹는 나는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했다. 엉엉. 화끈하게 매운 맛은 아닌데 은~근하게 매운 맛. 우리가 비취냉면 시킨 걸 보더니, 옆 테이블에서 "이게 비취냉면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