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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자르는 법 △ 나 손예쁨! 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복숭아를 간식으로 주셨다. 오예. 나 과일 깎는걸 좋아한다. 사람들은 수고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아주 어릴때부터 나 과일깎는 걸 물끄러미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은 어머니가 '어쩜 이렇게 과일을 예쁘게 깎니' 라고 어린 나를 잡고 물어본 적도 있는데, 예쁜 걸 잡고 동글동글 돌려내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다. 오늘도 자리잡고 과도잡고 앉아서 하나씩 깎아 사람들에게 돌리는데 라탐정 님이 물끄러미 말했다. '복숭아 깎는 되게 쉬운 방법이 있어요.' 십자로 복숭아 전체를 돌려가며 칼집을 내주고 가운데 배를 동그랗게 쫙 갈라 한 번 쓱 비틀어주면 알아서 투두둑 떨어진다. 더보기
월요일 초밥파티 오늘 점심은 초밥. 전 직원이 다 모여서 초밥을 먹었다. 초밥이 모자랐다. 눈물을 삼키며 '난 한번에 초밥 오십개도 먹을 수 있는데!' 중얼거렸더니 대표님이 돈내기를 하자며 '보는 앞에서 초밥 오십개 다 먹으면 내가 사주고, 아니면 니가 사고.' 예전에 대학 1학년때인가, 오뎅 스무개 먹기 내기해서 이긴적 있었던 것 같은데. 해볼까. 더보기
피넛버터 한개밖에 안남았길래 나도 모르게 덥석. 더보기
중국집 냉면 너 : 중국집에서 냉면 시키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나 : 왜요? 난 중국집에서 제일 많이 시킨게 우동인데. 너 : 우동요? 나 : 응. 중국집 우동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야근. 둘이서만 식사를 주문했는데 네명이서 나눠먹게 됐다. 한 젓가락씩 호록호록호로록. 내 맞은편에 앉아서 계란을 냠냠먹는 그 모습이 귀여워. 우리집안 며느리 삼고싶네. 더보기
여름은 수정과 함께 △ 나의 섬세한 취향을 대놓고 건드리는 대표님의 센스. 면접날, 팀장님이 시퍼렇게 차가운 수정과를 내주셔서 좋았다. 선배가 나에게 그토록 입사 권유를 할때도, 냉장고를 활짝 열어 사진 찍어 보내주지 않았던가. (이래서 직원 복지는 중요하다!) 냉장고 앞에서 냉정하려 애썼지만, 냉정의 부문에서는 냉장고가 나보다 한수 위. 끝내 냉정하지 못했던 나는 입사 첫날부터 냉장고 앞에 무릎을 꿇고 수정과의 노예가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무릎을 꿇는다. (수정과가 맨 아래칸에 있거든.) 마실 것을 무척 좋아해 까페에 가면 누구보다 제일 빨리 마시고, 온갖 즙이란 즙은 다 좋아하는 나에게도 유독 어여뻐하는 음료가 있다. 바로 수정과. 이상하게 어머니와 나는 식食취향이 삐딱선을 타는지, 내가 몹시 뚜렷하게 좋아하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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