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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

<라라랜드> 올해 최고의 영화! 펑펑 울었다. 내 오른쪽에 앉아서 부시럭거리며 햄버거만 줄곧 먹는 남자가 내 애인이 아니라 다행. 멍해서 영화 끝나고도 한동안 못 일어났다. 감독 나쁜 새끼. 더보기
<너의 이름은> _ 당신으로부터 내게로 어제 을 보고 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루종일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뭐지!!!" 라고 떠들고 다니다가 금지령을 먹었다. 어제는 일본의 근본 바탕에 깔려있는 수호신 개념과, '운명적 연인 = 내 목숨을 구해주는 수호신' 이라는 메타포를 떠올렸는데, 오늘 아침 좀 더 생각해보다가 재미있는 결론을 얻었다. 재미있게 본 일본 애니 중에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품 세 편을 들어보자. . 세 편 모두 주인공이 타임 리프를 한다. 그리고 결정적 인연을 만나고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흔히 만나야 할 둘 사이의 인연을 '끈'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에서 할머니가 직접적으로 '무스비'라는 말을 들어 이야기 해 준다. (여담으로 무스비 의 패러디가 현재 대유행 중. 가스비, 텔레토비, 범블비, 개츠비. . 비 비 비.. 더보기
너의 이름은 : 이름은 까먹지 말자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되는 사람. 그러나 돌아서자마자 기억 안나는 사람. (*) 귀국전부터 기대했던 작품. 영화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는데 뭐랄까, 스토리나 음악의 훌륭함보다는 이런 '애틋한' 마음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이 빚어낸 별점이라고 해둔다. 보면서 딱 떠올랐던게 "미래에서 기다릴게" 였는데, 일본인들은 시간과 이를 초월한 인연에 대한 대단한 믿음이 있는 듯. 그리고 그 인연은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자연재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특성상,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여기며 많은 신을 섬기는 일본. 어쩔 수 없는 재해로 부터 나를 '구해줄' '보호해 줄' 사람이 나의 진정한 인연이다, 인연 = 나의 수호신. 이런 메타포가 여러 작품에 녹아있는 듯. 끈, 시간, 인.. 더보기
다시, 책은 도끼다 책에 관한 책 몇권 추천합니다. 1. 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윤성근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 두 권이나 구매했습니다. 지난달에 신간 를 내셨네요. 역시 책에 관한 책 이야기. 2. 집 나간 책 : 서민 아, 정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 위에 소개한 책이 다정다감하고 포근한 교회오빠와의 빵집 데이트 같은 느낌이라면 -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 이 책은 동네수퍼 앞 평상에 걸터앉아 하드 하나 물고 듣는 친구와의 수다같달까. 그 친구의 매력은 하나도 안 똑똑해 보이는데 치명적으로 똑똑한 것. 3. 책은 도끼다 /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요즘 들어 가슴을 치는 박웅현 아저씨의 글. 예전보다 훨씬 더 깊이 다가와 울린다. 도 좋고 도 완전 추천! 4. 열한계단 / 채사장 아직 안 읽어봤고 작년에 한창 의.. 더보기
나를 미치게하는 여자 : SC는 이제 그만 될성부른 영화는 예고편부터 알아본다! 지난번 을 다시 보러갔을 때, 잠깐 예고를 보고 홀딱 반했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영화 한 편을 위해 머리감고 세수하고 로션바르고 옷입고 추위까지 감수하기란 버거운 일요일. 어제 새로산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몇 장 읽다가 덮었고, 오랜만에 잠도 실컷 잤고, 뭘 보고는 싶고. 이럴때 요즘 유행한다는 도깨비 보고싶으나, TV가 없는고로! 인터넷도 신청을 아직도 안한고로! 하드를 뒤져 얼마없는 영화목록을 뒤져봤다. 착 가라앉은 일본영화를 잠깐 보다가 다시 뒤적뒤적. 빤한 로코겠거니 싶지만, 줄거리도 1초만에 파악되지만, 진지한거 말고 이런거 보고싶은 밤. 줄거리는 빤하다. 상처받기 싫어서 원나잇만 열심히 하고 진지한 관계를 거부하는 여주인공. 공부만 아는 쑥맥 의사... 더보기
또 다시 <캐롤> 이제 나에게 겨울은 의 계절로 기억되지 않을까. 며칠전 문득 이 간절하게 보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를 관통하는 모든 빛과 공기와 침묵이 너무나 그리웠다. 캐롤의 강렬한 눈빛과 손과 손톱이 보고싶어 애가 탔다. 마침 12월에 잠깐 개봉하는 극장을 찾아내 보고왔다. 원래 같은 영화를 다시 못 본다. 은 오롯이 처음인 것 처럼, 올해 초보다 각별하게 새롭다.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