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머리

따뜻한 말 한마디 '반지님, 계단에 얼음이 얼었어요. 조심하세요.' 출근길. 계단참을 오르는데,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직원 한 분이 다정하게 말해주신다. 나는 이런게 참 좋더라. 더보기
나는 삶에 쉬이 눈을 두지 못했다.늘 허공의 별들만 바라보았다. 매일의 지난함을 이야기하는 소설보다는 한 개인의 가슴에 담긴 별을 노래하는 에세이를 찾아 읽었고, 광활한 우주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영화를 좋아했으며, 여럿이 모여 벅적벅적 들끓는 자리보다는 홀로 고요히 있기를 자청하였다. 하늘의 별에서 눈을 거두어 당신의 눈 안에 있는 별을 보려한다.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더보기
보물의 가치 아이러니하게도 보물은 그 가치를 몰랐을 때, 진정으로 값지게 잘 쓸 수 있는 것 같아. 귀한 걸 알게되면 왠지 두렵고 머뭇거리게 되어버리네. 더보기
소원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행복하고 잘됐으면 좋겠다. 요즘은 정말 그 뿐이야. 더보기
건드리는 구석 잘 발달된 도시일수록 생활의 섬세함을 간파한다. 대구에 살 때는 치킨을 시키면 포크가 딱 하나 나와서, 한 손에는 무조건 양념을 묻힐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울에 오니 한 사람당 포크가 두 개씩 나와서 손에 양념을 묻히지 않고도 치킨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서울은 새벽 두시를 훌쩍 넘겨도 밤 늦게 잔을 기울이는 이들을 위해, 뒤늦게 이 도시에 당도한 누군가를 위해 버스가 다닌다. 내게 꼭 필요한 생활의 어느 부분이 섬세하게 건드려질 때, 우리는 든든해진다. 손에 양념을 묻히지 않을 수 있어서, 밤 열두시 넘게 술을 마실 수 있어서, 길을 걷다 들른 갤러리에 좋은 그림이 걸려있는데다 입장료도 무료여서, 거리의 악사들이 때로(그리고 자주)무대 위의 악사들만치 훌륭해서. 시골은 무뚝뚝하다. 때로 퉁명스.. 더보기
처용가 서울 밝은 낮에 / 커피빈에 눌러 앉았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 핫초코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이었고, / 둘은 누구의 것인가? "버릴 거면 저희 주세요." "그럼 네 잔을 드시는 거잖아요" 본디 내 것인것 같은 기분이지마는 /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 쓰레기통 직행이 마땅하다는데. (feat.처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