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아해보려고 그애는 생긴 것과 달리 다정하다. 연락을 자주 하고, 자주 하고 싶어하고, 자주 닿고 싶어한다.주머니에 들어있는 내 손을 잡고 싶어서, 내 주머니 사이를 무뚝뚝한 손이 기어코 비집고 들어오기도 했다. 옷 망가질까봐 짜증이 좀 일었지만. 만우절에 받은 그애의 마음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도로 되돌려줄지, 기꺼이 끌어안을지. 다정하고 착한 성정에 그애의 말대로 '묵묵히 곁에 있어줄' 사람이겠지만, 이런 저런 점들을 꺼내어 좋아해 보려고 애쓰는 내 모습에 다시금 알게 되었다. 좋아하지 않는구나. 나와 만나면 좋다는 그애의 얘기에,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참 오래 고민한 답이다. 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러고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참.. 더보기 너, 되게 젊어 몸이 오래 아프니 별 생각이 다 들다가도 거울을 들여다보면 멀쩡한 얼굴의 젊은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더보기 2017년 4월 8일 새벽 한시. 골목 어귀 목련 아래에서 한참을 서성거린다. 더보기 날개짓 눈을 감고 사무실에 앉아있노라면, 타닥타닥타닥하는 각자의 바쁜 키보드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소리가 마치 푸득푸득푸드득, 하는 바쁘고 때론 안쓰러운 각자의 날개짓같아서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더보기 2017년 4월 1일 : 만우절 / 난 너가 좋은 것 같아. 아니, 좋아. 난 너가 좋아. 하루종일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래. 넌 어떤데? 콧물을 줄줄 흘리며 떡볶이를 먹는 내게 맞은편 남자애가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April fool. 더보기 2017년 3월 31일 목련이 팝콘처럼 뽀얗게 핀 밤.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