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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

동교선술집 , 전선생 및 바보 사거리-우리회사 사람들이 늘 회식하러 갈 때, 이쯤에 서서 '도대체 어느 식당을 갈까!' 망설이기 때문에 나 혼자 붙인 이름-에 위치한 동교 선술집 . 우리 회사에서 참 뻔질나게도 이용하는 집, 아니 건물이다. 1층과 2층과 3층을 아주 고르게 믹스해서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행해진 회식의 95%는 이 건물의 어느 한 집이었음. 그래서 이 건물은 나와 굵직한 추억 몇 개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입사 당일에는 1층의 '전선생'에서 축하주를 받았고, 꼭 1년 뒤인 입사 1년 기념에는 2층 바깥 테이블에서 순대와 족발을 야멸차게 뜯어 삼켰으니, 입사 2년때는 3층에서 그 낙지 버무린 것에 막걸리를 기울여볼까 하노라. * 어제는 이 건물 맞은 편에 새로 생긴 중국집에서 훠궈를 먹었는데 먹을만은.. 더보기
이샘 컵케이크 : co-끼리 맛있는 컵케이크집 검색하면 1등으로 나오는 '이샘 컵케이크'. 신촌에도 '코끼리 컵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매장이 있는데, 알고보니 '이샘 컵케이크' 분점이더라. 4년도 전에 컵케이크에 관한 책을 읽고 - 그때는 우리나라에 컵케이크가 생소할 때였음- 컵케이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뒤에 내가 살던 대구 동성로에도 유행처럼 많은 컵케이크 가게가 등장했다. 그렇지만 눈만 현혹하는 과한 장식과 달기만 하던 컵케이크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게 사실이고, 그 많던 컵케이크 가게들이 자취를 감춘 걸로 알고 있다. 역시 뭐든 기본에 충실해야. 가게 입구가 좁아서 그 앞에서 얼마간 왔다갔다하면서 헤맸다. 2층으로 올라가는 아주 작은 입구가 '코끼리 컵케이크' 입구다. 가게도 아담하고, 컵케이크가 예쁘게 진열되어 .. 더보기
파주 따순기미 : 구수하고 쫄깃한 진짜 빵 맛이란 이런 것 ! 요리책에 특히나 관심이 많고, 그래서 요리에도 관심이 많고, 그러다보니 맛집에도 관심이 많고, 맛집 중에 유별난 집에 더욱 관심이 많고. 파주에 위치한 따순기미도 요리책인 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책 구성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지은이를 찾아보니 파주에서 빵집을 하는 양반인 것이다. 마침 한달에 한 번 정도 출장갈 일도 있으니 마음먹고 들러보았는데 이름새와는 달리 그냥 건물 지하에 자리한 작은 빵집이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인테리어도 그냥 저냥한 동네빵집이나 마트 빵집과 다를게 없어서 모르면 그냥 지나칠 정도. 그렇지만 따순기미의 모든 빵에는 유기농 밀가루와 재료를 쓴다. 그에 반해 빵 가격이 일반 체인점 베이커리 정도로 저렴한데다가, 종류도 무척 많아서 눈이 가고 손이 간다. 들를 때마다 '빵 좀.. 더보기
콰이민스 테이블 : 뭐든지 최고 충분하게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을 때, 맛있는 한 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을 때, 밥 먹으면서 친구와 도란도란 수다 떨고 싶을 때, 아끼는 손님이 왔을 때 꼭 찾는 집. 콰이민스 테이블. 뭘 시키든 맛있고 늘 만족스럽다. 더보기
연희동 칼국수 : 서울 3대 칼국수 가까이 있으면 귀하고 소중한 줄 모른다. 예수님도 동네에서는 그렇게 무시받고 모욕당했다 하지 않던가. (예수님, 죄송해요. 요즘 성당도 안가고 찾지도 않으면서, 기껏 맛집 찬양에나 이름을 불러봅니다.) 맛집 즐비한 연희동에서도 유독 붐비는 가게 두곳이 있는데, 청송 함흥 냉면과 연희동 칼국수 두 집이다. 두 집의 공통점이라면 늘 주차가 만석이고, 식사때를 훨씬 넘겨서도 손님이 붐벼 지하까지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늘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도 관심조차 가지 않았었는데, 이달초에 등산 후에 우연히 먹어보고 뿅 반했다. 사골로 낸 국물이 깔끔하고 백김치와 빨간김치도 맛있다. 오늘도 한참을 기다려서 먹는다. 나는. 칼국수를. 후루루룩. 뾰뵤뵤뵹. 더보기
떡의 미학 : 먹거리 X파일 이영돈 아저씨 팬심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떡 먹는 날. 떡이 너무 먹고 싶어 동네 떡집을 검색해보니, 오 마이갓. 우리 동네에 에서 선정한 착한 떡집이 있구나. 정말 가까운데 몰랐다. 그 옆의 피터팬 과자점은 종종 들렀었는데 말이지. 토요일 오후 서너시쯤에 떡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룰루랄라♪ 착한 떡집 영접하러 신나게 갔는데 떡 다 팔렸단다. 블로그 포스팅에서 사람들이 '떡 사기 힘들다'고 우는 소리 적어논걸 봤는데, 정말 이구나. 일요일 아침에 다시 문연다는 소리에, 오늘 아침에 진짜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떡집으로 뛰쳐갔다. 너무 일찍 갔는지 사람도 없고, 떡도 많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 이거 무슨 심보니. 일요일 아침부터 세수도 안하고 떡사러 뛰쳐간 여자와, 그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떡집 여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