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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다른동네

파주 따순기미 : 구수하고 쫄깃한 진짜 빵 맛이란 이런 것 !

 

 

 

요리책에 특히나 관심이 많고, 그래서 요리에도 관심이 많고, 그러다보니 맛집에도 관심이 많고, 맛집 중에 유별난 집에 더욱 관심이 많고.

 

파주에 위치한 따순기미도 요리책인 <한 손 한 끼>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책 구성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지은이를 찾아보니 파주에서 빵집을 하는 양반인 것이다. 마침 한달에 한 번 정도 출장갈 일도 있으니 마음먹고 들러보았는데 이름새와는 달리 그냥 건물 지하에 자리한 작은 빵집이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인테리어도 그냥 저냥한 동네빵집이나 마트 빵집과 다를게 없어서 모르면 그냥 지나칠 정도. 그렇지만 따순기미의 모든 빵에는 유기농 밀가루와 재료를 쓴다. 그에 반해 빵 가격이 일반 체인점 베이커리 정도로 저렴한데다가, 종류도 무척 많아서 눈이 가고 손이 간다. 들를 때마다 '빵 좀 사볼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지만 시식 몇 개 하고 나오는 정도인데, 이 집 빵 맛의 비결은 빵이 나온 그 다음 날, 혹은 그 다음 다음 날이다.

 

빵들이 다 맛있긴 하지만, 시식할 때 유독 당기는 빵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나오거나 그냥 나오기 뭣해서 아무거나 두어개 집어들고 나오는데 그 다음날이나 그 다음 다음 날 먹게 되면 '많이 사올껄!' 하고 후회를 한다. 빵에서 우러난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정말 별미이기 때문에. 마치 그 다음날 먹으면 더 맛있는 카레 같달까나.

 

사진의 팥빙수는 따순기미에서 직접 팥을 달여 판매하는 '뚝배기 팥빙수'. 늘 파주에 혼자 들리기 때문에 저 한 그릇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 궁금해하고만 있었는데, 이번에 친구와 파주북소리에 함께 가서 시켜본 것. 여느 까페의 조잡하고 불량한 만원 짜리 팥빙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과 가격이다. 가격은 6천원. 팥이 많이 달지않고 구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