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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떡의 미학 : 먹거리 X파일 이영돈 아저씨 팬심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떡 먹는 날. 떡이 너무 먹고 싶어 동네 떡집을 검색해보니, 오 마이갓. 우리 동네에 <이영돈 피디의 먹거리 엑스파일>에서 선정한 착한 떡집이 있구나. 정말 가까운데 몰랐다. 그 옆의 피터팬 과자점은 종종 들렀었는데 말이지.

 

토요일 오후 서너시쯤에 떡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룰루랄라♪ 착한 떡집 영접하러 신나게 갔는데 떡 다 팔렸단다. 블로그 포스팅에서 사람들이 '떡 사기 힘들다'고 우는 소리 적어논걸 봤는데, 정말 이구나. 일요일 아침에 다시 문연다는 소리에, 오늘 아침에 진짜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떡집으로 뛰쳐갔다. 너무 일찍 갔는지 사람도 없고, 떡도 많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 이거 무슨 심보니.

 

일요일 아침부터 세수도 안하고 떡사러 뛰쳐간 여자와, 그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떡집 여자와 조용한 일요일 오전의 떡집 분위기가 왠지 모를 쑥스러움을 떡과 함께 빚어내는건지 어쩐건지 사진 한 장 못찍고 왔다. 으잉. 쑥스러워서 종류별로 후딱 담고 왔는데, 정말 '떡 계의 된장'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좀 있다. 손가락 두개 붙여놓은 조그만 떡 하나에 3500원이라니. 하앍. 그래도 먹고 싶으니 계산하며 하앍.

 

떡에 굶주린 짐승처럼 떡 계의 된장떡인, 수수부꾸미의 비닐을 거칠게 벗기고 일요일의 뜨거운 햇살아래 냥냥!! 널 탐닉해주겠다! 음. 내가 아직 구수한 맛을 잘 모르는건지, 맛있긴 맛있는데 꼭 찹쌀 도나쓰 맛이다. 그래도 떡 먹었으니 됐어. 난 아직도 뜯지 않은 떡이 5개나 있지롱. 으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