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11월 30일 안 풀리는 문제를 붙들고 계속 답을 찾고 있다가 문득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를 풀기 위해 시간을 덧대고 덧대 여기까지 걸어왔다. 조각조각 기운 천조각처럼 우리의 관계도 그렇겠지. 멀리서보면 어떠할까. 아름다울까, 어울리지도 않는 서로를 겨우겨우 덧댄 모습일까. 나는 좀 많이 지쳤고 좀 슬프다. 내일이 12월이구나. 더보기
2018년 11월 24일 어제 삿포로에 내리는 눈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하루만에 삿포로가 되었네. 이런 날씨엔 집에서 꼼짝말고 창밖으로 나리는 눈이나 바라봐야 하거늘. 도시에 내리는 눈은 영 예쁘지가 않다. 아스팔트 위의 눈은 금세 더러워져 질척거리고, 그 눈에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눈 위를 걸으니 나도 모르게 어깨와 입술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몇 해 전,성수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첫눈이 내리는 바람에 술집의 커다란 창을 활짝 열어놓고 즐겁게 바라본 밤이 문득 떠올랐다. 첫눈이 내려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보기
2018년 11월 21일 : 단행본 작업 시작 몇 번의 거절과 승인 후의 다시 연기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과 의심, '책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여전히 안고서 단행본 작업을 시작했다. 정식 작업은 내년의 시작과 함께이지만, 지금부터 미리 밑그림이라도 그려두지 않으면 작업 기간 내내 밑그림만 그리고 지우다가 시간을 흘려보낼 것만 같아서 미리 조금씩 시작하기로 했다. 적어도 11월까지는 기획안과 샘플 원고 한 꼭지를 끝낼 생각인데, 이론서이다보니 기획안을 만드는 것도 샘플 원고를 적는 것도 쉽지가 않다. 너무 많은 새로운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쉽게, 이미 나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독자 입장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즘 회사일이 여유가 있어 업무시간을 쪼개서 이런저런 기획을 하는 .. 더보기
응원하여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가 받아온 질문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질문일 게다.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일 년에 책을 몇 권 읽으세요, 하루에 무조건 몇 줄은 쓰세요 등 글쓰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수치화된 의무를 지우고 싶지도 않다. 내가 그렇게 해본 적도 없고. ㅡ 그러니 그런 질문을 마주할 때면 나는 가장 조심스럽게, 그가 얼마나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를 부드럽게 일러준다. 이미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것이니까. 응원합니다. 그리고 함께 가요. #글쓰기 더보기
2018년 10월 5일 : 문득 나의 마음에 문득 나의 마음에 남은 말. 1.함께 밥먹자 : 이른 아침, 제법 먼 출장길에 받은 친구의 카톡 2.다리는 왜 그래요? :반창고를 붙여놓은 나시 종아리께를 보고 묻는 원장 선생님의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