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날씨

2018년 11월 21일 : 단행본 작업 시작

 

몇 번의 거절과 승인 후의 다시 연기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과 의심,  '책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여전히 안고서 단행본 작업을 시작했다. 정식 작업은 내년의 시작과 함께이지만, 지금부터 미리 밑그림이라도 그려두지 않으면 작업 기간 내내 밑그림만 그리고 지우다가 시간을 흘려보낼 것만 같아서 미리 조금씩 시작하기로 했다.

적어도 11월까지는 기획안과 샘플 원고 한 꼭지를 끝낼 생각인데, 이론서이다보니 기획안을 만드는 것도 샘플 원고를 적는 것도 쉽지가 않다. 너무 많은 새로운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쉽게, 이미 나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독자 입장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즘 회사일이 여유가 있어 업무시간을 쪼개서 이런저런 기획을 하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후, 쉽지가 않네' 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제와 어제는 좀 집중해서 기획도 잡고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 편이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졸기만 하고 있다. 어제 회식 자리에서 한 팀장님이 '술을 먹으면 인간의 뇌가 얼마만에 회복되는지 아느냐' 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답은 놀랍게도 42일이었다. 나의 뇌여. 42일 뒤에 회복되시는 겁니까? 42일 뒤에는 원고가 봇물터지듯이 술술써지고 참신한 기획이 막 터지는 겁니까?

블로그에 한참동안 들어오지 않아서 로그인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런저런 다른 플랫폼에 조금씩 끄적거리다보니 고향을 잠깐 잊어버린 셈이다. 브런치에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1주일에 한편 글쓰기를 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요리에 대한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진 내 발자국을 그러모으는 일이 귀찮아 몇년째 미뤄왔으면서 더욱 많은 채널을 운영 중이라니. 물론 이 곳에다가 다 그러모을 생각이다.  

어쨌거나

내년 상반기에는 내 이름이 책등에 꾹 박힌 책을 손에 쥘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그 책을 어디에서 펼쳐야 할지 모르겠다. 한 권도 안 팔릴수도 있고 백 권만 팔릴 수도 있고 갑자기 막 많이 팔릴 수도 있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팔릴 수도 있겠지. 단행본이라니. 어렵지만 어쩔 수 없어.

 

 

'오늘의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1월 30일  (0) 2018.11.30
2018년 11월 24일  (0) 2018.11.24
응원하여요  (0) 2018.10.11
2018년 10월 5일 : 문득 나의 마음에  (0) 2018.10.05
2017년 10월 4일 : 아침 7시의 나와 너  (0) 20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