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누그러지고 있다, 라고 했지 좋아한다, 라고는 안 했는데! 이젠 회사 마당까지 고양이가 찾아와 어슬렁거린다. 보통은 후다닥 날렵하게 사라지거나, 뚱뚱한 몸뚱이를 감당하지 못해서 담장 위에서 몸을 추스리느라 낑낑대는 모습들은 종종 보곤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사람 손 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라니. 게다가 내가 제일 무서워 하는 까만 고양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회사로 들어서는데 까만 고양이가 내 쪽으로 다가오길래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반질반질한 까만 털이 아주 예쁘구나, 너란 녀석. 너를 보니 문득 나른하다.
'오늘의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11월 13일 : 은행나무가 눈 부시던 날 (0) | 2013.11.13 |
---|---|
2013년 11월의 어느 날 : 얘들아, 동장군이 왔어 (0) | 2013.11.13 |
2013년 11월 5일 : 쌈티 창궐 (0) | 2013.11.05 |
2013년 10월의 마지막과 11월의 시작 : 나는 살아야한다 (0) | 2013.11.01 |
2013년 10월 30일 : care (0) | 2013.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