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선배가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하고 물어봤는데, 또 놀리는건 줄 알고 대꾸도 하지 않고 넘어갔더니 아 글쎄. 나 감기걸린거구나. 아침부터 힘이없고 머리는 쪼개질듯 아프고 메스껍고 일을 하려니 도무지 의욕이 나지 않길래 그야말로 월요병인줄 알았더니만, 감기 증상이었나보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멀뚱멀뚱 무겁게 앉아있다가 칼같이 집으로 가는 길. 아 오늘 같은 날은 새로 알게된 신촌의 근사한 컵케이크 가게에 앉아 예쁜 컵케이크 네개정도 시켜놓고, 따듯한 핫초코를 머그에 가득 담아서 꿀꺽꿀꺽 마시고 싶은데. 기타소리도 있으면 더 좋고. 마땅히 같이 갈 사람이 떠오르지 않네. 같이 가도 있는 둥 없는 둥 편안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마른 침만 꿀꺽.
집에 와서 이것저것 꾸역꾸역 먹으면서, 편두통을 좀 가라앉혀 보려고 애써 노트북까지 바닥에 끌어내려 미드 몇 편을 보았다만 영 신통치가 않다. 콜라도 잔뜩 마시고 싶고. 그냥 잠들어버리기에는 이제 시월이 세시간도 안 남았는데. 눈 뜨고 지켜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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