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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 : 2호점/잠자리 연필

누군가 네 얼굴에 침을 뱉거든

엄마가 한 사이트에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
'딸~ 이거 이쁜지 봐라'
'응 예쁘네'

우리는 사이좋게 옷을 하나하나 클릭하며 평가를 하다가, 예쁜 리본 블라우스를 발견했다. 엄마가 말했다.
'오 이거 내스타일인데'
'나도 이런거 좋아하는데'
'근데 색깔이 좀 소화하기 힘들겠다. 그쟈?'
'내가 입으면 다 어울려서 괜찮...' 한마디를 채 끝내기도 전에, 엄마는 모니터로 향하고 있던 시선을 나에게 돌려 침을 발사했다. 퉤퉤퉤퉤. 갑자기 물벼락을 맞고 나는 아연실색.

엄마는 곧 자리에 들어가 잠이 들었는데, 눈을 감은 엄마의 얼굴을 보니 엄마의 피부도 수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가 나에게 해준것 처럼 나도 엄마얼굴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싶었다. 이런 욕구를 겨우 눌러잠재우고 '으!'하면서 엄마가 들어있는 이불을 몇번 흔든 후 사태는 종결.


* '누군가 얼굴에 침을 뱉거든 마를때까지 그냥 두어라'하는 불교의 가르침도 있더군. 하아아아악. 어제의 분노가 다시 되살아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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