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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 : 2호점/잠자리 연필

오리가 하나, 둘, 그리고 셋

맨 처음에 그린 것은 당연히 꽃이었다. 며칠전에 산 화분을 방에 가지고 들어와 유심히 그렸는데, 잎까지 그리고 나니 아무리 들여다봐도 좀 난잡한 느낌이 든다. 첫장을 상쾌하게 시작하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일말의 불쾌감.

다시 그린 것은 한 동화책의 오리떼. 오리떼였는데 편의상 세마리만 옮겨 그렸다. 나도 명암처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손으로 북북 문지르다보니 부옇게 때 탄것 같이 되고 말았다. 흥!

이건 몇해전에 밝사님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크로키 북인데, 오늘 문득 생각나서 들춰보니 이런 류의 스케치가 즐비했다. 으하하하. 오른쪽 상단의 자세가 가장 맘에 든다.

인간이 태어나서 본능적으로 즐겁게 몰두하는 두가지가 뜀박질과 낙서 아닌가 한다. 다시 본능으로 회귀하자. 뜀박질과 낙서에 충실한 인간으로, 나는 다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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